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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커피 한 잔 값으로 고급 프라이팬 '구독'하세요"

윤석진 기자

임주리 라피올라 대표이사

임산부 A씨는 최근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프라이팬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돼 산모나 아기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프라이팬도 사용 기간이 길면 코팅제가 벗겨지기 때문에, 독성 물질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방용품 전문기업 '라피올라(대표이사 구창모·임주리)'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표면이 쉽게 벗겨지는 프라이팬의 특성을 감안해, 제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일반 주방용품 렌탈과 라피올라 구독 서비스의 차이점은 한 제품을 소유하지 않고, 새 제품을 계속 사용한다는 점이다.

라피올라는 매월 4,000원 정도를 내면 6개월마다 새 제품을 집으로 배송해 준다. 일 년에 2개의 새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셈이다. 후라이팬 수명이 짧게는 6개월, 길어도 1년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했다.

임주리 대표이사는 "아무리 고급 프라이팬을 사용해도 1년 이면 표면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며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쓰면 몸에 과불화화합물이 쌓이는데, 이 사실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코팅 프라이팬을 많이 쓰는데, 이 코팅제에는 과불화화합물이 함유돼 있다. 과불화옥탄산이 사람 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굉장히 다양하다. 해외 동물실험 결과, 간 독성, 발암성, 생식독성, 신경독성 같은 위험이 감지되기도 했다.

임주리 대표는 브랜드나, 가격보다 얼마나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대표는 "국내 산모의 모유에 포함된 과불화화합물의 농도는 프랑스 여성에 비해 적게는 9배, 많게는 30배 이상이 검출됐다"며 "오븐을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에선 프라이팬으로 음식을 볶아 먹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팔, 이빌리, 휘슬러 등 명품 주방기구나 일반 주방기구들의 수준이 모두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쓰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얼마나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라피올라가 '구독' 개념을 만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새 제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임주리 대표는 "제품을 만들어서 마트에 진열하지 않고,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한다"며 "유통비, 광고비가 크게 들지 않고, 생산량 예측이 가능해 재고를 쌓아놓을 일도 없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모두 구독 가격은 낮추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저렴한 가격임에도 프라이팬의 품질이 수준급이라는 점이다. 라피올라 프라이팬은 세계 최대 TUV 시험 인증기관의 인증을 거쳤다. 또 일반 제품 보다 바닥두께가 2배 이상 높아 안정성이 높고,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지금은 중국 업체를 통해 제품을 만드나, 조만간 국내 생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한국 유명 제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제조가를 낮추고 품질은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라피올라는 프라이팬 뿐 아니라 건강과 직결되는 가정용품을 구독 목록에 포함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프라이팬에서 시작했지만, 수세미나 행주 같이 한 번 쓰고 버리거나 매번 삶아 쓰기도 애매한 것들도 서비스를 목록에 놓을 계획"이라며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유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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