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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은행권 '인사 태풍'…쇄신으로 리스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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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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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경영을 준비하기 위한 은행권의 연말 인사가 시작됐죠. 우리은행이 스타트를 끊었고 농협은행도 인사를 단행했는데, 변화의 폭이 무척 큽니다. 부행장급 고위직에서 새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고 연령대도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40대 부행장도 등장했는데요, 앞으로 있을 다른 은행들, 또 은행권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에서도 파격이 이어질지 주목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은행권 경영 전망이 만만치가 않죠?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디지털 전환도 해야 하고,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상황인데, 역시 쇄신 인사로 사전에 대비하자, 이런 분위기로 볼 수 있겠어요?

기자> 네, 올해는 은행들이 대부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면서 순항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실적 잔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대출규제과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내년 전체 은행권 순이익이 2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있습니다.

결국 사업 다각화, 해외시장 개척, 리스크 관리, 디지털 전환 등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모두 전문성과 외부 수혈이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최근 임원 인사에 나선 은행들에서 이와 관련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 농협은행, 농협금융지주가 인사를 냈는데,

기존 부행장 10명 중에서 7명을 교체했습니다.


앵커> 농협금융지주가 새로 김광수 회장 체제로 되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김용환 회장 때 농협금융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조선, 해운 관련 부실을 한번에 떨어 내는 '빅배스'를 단행했었죠.

이제는 질적 성장, 성장 동력을 확충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농협금융 측도 이번 인사에 대해서 전문성, 성과중심, 현안 해결형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는 최초로 40대 부행장도 등장했는데요.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1970년생 서윤성 농협은행 부행장입니다.

사법연수원 38기인데, 법조 경력이 10년 정도인, 법조계 기준으로도 젊은 피인데요.

이번에 초고속 승진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 부행장이 농협은행에 들어온지는 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농협은행은 미국에서 자금세탁 방지가 미흡하다며 1,100만달러 과징금을 부과받았죠.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데 이와 관련한 승진 인사라고 농협은행 측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준법'이라는 약간은 특수한, 또 전문적인 자리에 외부 인사를 파격적으로 전진 배치한 건데, 40대 부행장은 전례가 없는 것 같은데요?


기자> 은행권이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서 60년대 초반 출생의 임원들을 부행장급으로 전진배치하는 상황입니다.

그 정도가 이른바 변화를 이끌 세대 교체인 상황인데,

농협은행 서 부행장의 경우는 무려 70년생, 거의 10년의 격차가 있는 거죠.

준법감시인으로 비교를 해 봐도 다른 은행들의 경우는 대부분 60년대 초반 출생의 부행장급, 전무 등이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습니다.

서 부행장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16년 말에 서 부행장이 농협은행에 들어왔는데요.

김병원 회장은 곧바로 이듬해 초 범농협 농업인 법률 및 세무 자문봉사단을 만들어서 단장으로 서 부행장, 당시 부행장보를 직접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파격 인사의 배경에는 실리적인 이유와 함께 뭔가 내부적인 스토리도 있는 것 같군요. 우리은행 인사도 볼까요?

기자>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연말 인사를 단행했죠.

보통 12월 중순에 인사를 냈었는데, 이번에는 11월 말에 전격적으로 단행했습니다.

부행장 9명 중에서 7명을 대거 교체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지금까지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의 파벌 싸움, 또 사실상 정부 아래 놓여 있던 상황에서 정치권에 줄대기 등 조직문화가 상당히 망가져 있던 부분이 있었죠.

손태승 행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빠르게 그런 부분들을 수습하고 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다음달 지주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은행은 쇄신을 위해서 과점주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이번 인사를 단행을 했습니다.

새로운 조직문화, 성장동력을 마련할 만한 임원들, 부행장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달 말이 되면 시중은행 인사도 대부분 마무리가 될 텐데, 다른 은행들의 변화의 폭은 얼마나 될지, 이것도 관심사죠?

기자> 국민, 신한, 하나은행이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들 3개 은행 임원들의 80%가 올 연말, 또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상당한 변화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이고요.

단지 부행장 몇명이 바뀌냐, 이런 숫자의 문제 보다는 외부 인재 영입, 젊은 세대의 전진 배치, 이런 실질적 변화의 폭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더 모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허인 행장도 최근에 외부수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허인 / 국민은행장 : 예년 해왔던 것처럼 연말쯤에 할 거고요. 큰 틀에서 우리가 나아가려고 한 방향에 맞게 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 더 해줄 분을 외부에서 모실 분도 있고, 여러가지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사가 만사라고 하죠. 쇄신과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조직 내부의 공감대도 얻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인 것 같습니다. 조기자, 소식 계속 전해주시죠.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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