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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부상하는 '빗썸', 주춤하는 '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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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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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빗썸과 업비트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던 때 이 두 거래소의 거래량은 전세계 1~2위를 다퉜었는데요. 최근 들어 거래량 뿐 아니라 사업적 측면, 정부 규제 등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예람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외 사업 진출 구상 계획을 밝혔다고요.

기자>
김병건 BXA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빗썸의 사업 방향과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밝혔습니다. 성형외과 의사인 김병건 대표는 지난 10월 빗썸을 인수하는 글로벌 BK컨소시엄의 핵심인물로 알려지면서, 블록체인업계에서 단번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김벙건 대표가 속해있는 BXA는 Blockchain Exchange Alliance의 약자입니다. BXA는 빗썸의 미래를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BXA는 말 그대로 거래소 연합군입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12개를 하나로 묶는 것인데요. 김병건 대표의 인터뷰 보고 오시죠.

[김병건 / BXA 대표: (해외 진출을)싱가포르에 하고, 홍콩에 하고, 세계 10개 국가에 이미 법인을 설립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빗썸 못지않은 각 나라마다 크고 좋은 거래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빗썸을 주축으로 미국, 일본 등지에 있는 거래소가 하나로 묶이면 가상화폐 유동성이 풍부해집니다. 다양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계속해서 있어야 거래가 체결되는데요. 증권 시장의 경우, 한국거래소에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모여들죠. 이런데도 저유동성 종목들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거래소는 우리나라만 100여개가 넘습니다.시장 참여자들이 선택할 거래소 옵션이 많다보니, 하나로 묶이지가 않죠. 김병건 대표는 "BXA 얼라이언스 내 거래소들은 서로 유동성을 공유하게 될 것이며, 얼라이언스 외부의 거래소에도 유동성 공유는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별 거래소의 유동성 부족은 문제가 되고 있는 자전거래, 펌프 등 사기적 거래, 마이닝 거래로 인한 거래소 토큰 가격의 급등락 등의 이슈와도 닿아있습니다.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면 수급적인 면에서 안정적인 거래소 운영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다만, 각국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거래소를 통해서 법정화폐로 바꾸는 것은 당장 어렵습니다. 가상화폐들 간 유동성만 합쳐지게 되고요. 이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 가능할 전망입니다.

앵커>
블록체인 업계에서 내년 화두는 STO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빗썸은 이와 관련한 계획이 있나요?


기자>
네, 어제 김 대표는 STO를 여러번 언급했습니다.

STO는 증권형 토큰 발행 시장을 뜻합니다. 증권형 토큰은 현물 토큰, 실물 토큰, 디지털에셋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예를 들어 수억원 가치의 예술품이 있다면, 여러 사람이 이 예술품에 관한 코인을 가지고 소유권을 가지게 됩니다. 또 수익 배당 등 권리도 누리게 되고요.

빗썸은 지난 11월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시리즈원(SeriesOne)과 계약을 맺고 증권형 토큰 거래소 구축을 위한 투자와 기술 지원을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리즈원은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의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증권형 토큰 거래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SEC로부터 대체거래소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고요.

전세계에서 미국은 증권형 토큰 발행과 유통이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가장 큰 시장이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해외로 뻗어 가는 빗썸의 움직임이 내년이면 가시화되겠네요. 그런데 가상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빗썸 인수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BXA 스캠 건도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빗썸이 토큰을 판매한다고 하니, 투자자들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었죠. 최근 한국에서 BXA 토큰을 판다는 스캠도 있었고요.

김 대표는 국내에서 일절 토큰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BXA 공식판매사는 싱가포르계인 오렌지블록으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일부 한국 중간 브로커들이 사전협의 없이 투자금을 모아 오렌지블록에 전달하려 했지만, 애초에 이 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BXA 토큰을 판매한 자금으로 빗썸을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BXA토큰 판매 대금은 오로지 시스템, 메인넷 개발 등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사업확대에만 쓰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인수대금 지불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재까지 1억 달러를 지급 완료했고, 내년 2월까지 나머지 3억 달러를 클로징(매각 계약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빗썸 얘기를 했는데, 양대산맥이었던 업비트는 신규 회원 가입도 못시키고, 최근에는 임원들이 사기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죠.

기자>
업비트는 국내 규제에 갇혀 진퇴양난의 모습입니다. 특히 업비트는 지난해말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해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갈수록 꼬여가는 형국입니다. 국내 4대 대형 거래소들 중에서 업비트만 유일하게 신규회원에게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비트에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IBK기업은행이 실명확인 서비스 확대에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신규 회원이 원화거래를 할 수 없으니, 회원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여기다가 검찰이 업비트 전 대표이사 등 임직원 3명을 불구속기소했죠. 거래소 운영업무와 관련한 사전자기록등위작과 사기 등 혐의입니다.

두나무 측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놨습니다. 일부 법조계에서는 "이번 일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공백이 야기한 문제"라며 "당당한 두나무의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업비트를 만들었던 초반에, 100여개가 넘는 코인이 한꺼번에 상장됐잖아요. 당연히 유동성이 부족했겠죠. 그래서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이를 검찰은 허위거래와 시세 조종을 했다고 본 것이고, 업비트 측은 기존 금융시장에도 있는 유동성 거래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법조계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자전거래, 허위매매 등 혐의가 적용되려면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어서 법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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