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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화웨이를 바라보며 삼성을 회상하다

애플 추월한 삼성, 이제는 화웨이가 삼성을 추월
삼성, 인텔 꺾고 반도체 1위 올랐지만 中 위협 거세

박지은 기자2019/01/01 08:02


중국 화웨이가 무서운 기세로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를 바짝 뒤쫒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안보 등을 이유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화웨이는 2018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발표가 맞다면 화웨이는 애플을 꺾었다. 작년 2분기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선 후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속도가 30%를 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의 점유율을 앞지르고 있다.

<中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 돌파>라는 헤드라인을 보니 불과 7년 전 경제뉴스의 탑을 장식했던 헤드라인이 떠오른다. 바로,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다.

2009년에서야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당시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대에 그치며 고전해 왔다. 애플은 물론이고 지금은 휴대폰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진 노키아나 RIM보다도 못했다.

그러나 약 2년 만에 10%포인트가 넘는 점유율 상승을 보이며 전세계 시장 5분의 1을 차지한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원조' 애플을 꺾고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갤럭시S시리즈를 내세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흥행은 계속됐다. 2013년엔 점유율이 32.2%까지 치솟기도 했다.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매출도 고공행진했다. 2010년 40조원이었던 삼성전자 스마트부문의 매출은 2012년 100조원을 돌파했고, 2013년엔 138조원을 기록했다. 3년만에 매출이 3배나 급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이익 역시 4조4,000억 수준에서 25조원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여기까지. 2014년부터 슬슬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점유율은 이제 중국 업체에게 그 자리를 내어줘야하는 처지가 됐다. 실적 역시 내리막이다. 조금씩 낮아진 스마트폰부문의 이익은 올해 10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월하고 다시 중국이 삼성전자를 쫓아온데 걸린 시간이 채 10년이 안되는 셈이다. 2014년부터 사실상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승승장구했던 시절은 사실상 2~3년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위협이 스마트폰시장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이 우위를 점해온 산업 부문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LCD 시장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뺏겼다. 2004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1위를 탈환한 뒤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지만, 중국이 디스플레이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선지 10년도 안돼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반도체 산업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미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일부는 지난해 낸드플래시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엔 D램도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지 약 3년 만의 일이다.

한국의 기술이 2~3년 가량 앞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낮은 기술로도 양산이 가능한 저가 시장부터 중국에게 뺏길 수 있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과거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승자이지만,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이 치킨게임에 나선다면 한국 기업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2017년 삼성전자가 25년 만에 인텔을 꺾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라섰지만 이마저도 곧 중국에게 추월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는 까닭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제시했다. 5G 통신과 AI, 바이오와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전장부품이다. 삼성은 이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이들 산업에 큰 공을 들여왔지만 지금까지 성적만 보자면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전장부품 분야의 경우 지난 2016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의미있는 성과를 아직 내놓지 못했고, 바이오 역시 뒤늦게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5G 통신 분야에서는 이미 화웨이가 세계적으로 삼성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 중국의 위협은 더욱 무서울 수 밖에 없다. 이익의 80%를 내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는 순간에도 삼성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동안 삼성의 대표적인 전략이었던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이제 한계에 왔다. 스마트폰, 반도체, TV,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제 대표적인 패스트 팔로어는 중국이다.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는 동안 삼성은 세대교체의 변화속에서 경영권 승계는 물론 온갖 과거사에 발복이 잡히며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점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올해는 새로운 무엇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삼성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는 길이다.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그리고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았다는 헤드라인을 올해안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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