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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성장하는 신탁업계, 관행이 발목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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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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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신탁의 관계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 신탁사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문제가 예견됐던 일이라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건설부동산부 문정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초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시아신탁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아시아신탁에서 분양관리 신탁업무를 맡고 있는 사업장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현장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분양형 호텔 사업입니다. 신탁사가 보관금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갖고 있었지만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투자자들과 신탁사에서 경위를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이죠. 아시아신탁의 한 내부 관계자가 보관금 명목으로 있던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빼돌린겁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폐기한 인감도장과 10년전 명칭인 아시아자산신탁이란 이름을 활용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서 보관금이라고 하면 투자자가 시행사에 직접 투자가 아니라 신탁사를 통해 자금을 맡겨 안정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정하는 피해 금액은 430억원이라고 하고, 아시아신탁에서 말하는 금액은 15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정확한 수치는 수사결과를 살펴봐야 알겠지만 적지 않은 규모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경찰이나 금감원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의문점이 많다고요?

기자>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아시아신탁의 내부 관계자를 통한 개인 일탈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장급 관계자의 결제 가용 금액 상한선이 한 차례 5억원인 만큼 '회사 내부에서의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의문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당국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또 부장급 직원이 회사 직인을 함부로 활용했다는 부분도 논란거리입니다. 물론 폐기된 도장이기는 하지만 함부로 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직원들의 보안 의식에 대해선 지적받을 수 있을 텐데요. 결국 근본적인 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게 이번 사태에 대한 업계의 견해입니다.

앵커> 근본적인 문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잠시 언급은 했지만 회사 인감도장, 즉 인장 관리는 보통 총무나 기획부문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실무쪽에서 계약을 받거나 결재를 위해 직인이 필요할 경우, 도장을 관리하는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거나 알리는게 상식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말하기를 이런 결재 과정이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특히 매출이 2,000억원대를 넘는 한국자산신탁이나 한국토지신탁과 같은 대형 신탁사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테지만, 이외에 작은 규모의 신탁사들은 관례적으로 업무를 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시아신탁은 3년동안 3배 가까이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앞선 2톱 신탁사에는 부족하지만 성장세나 현재 규모로 봐도 영향력 있는 신탁사라는게 업계가 보는 시각입니다. 그만큼 업무 프로세싱에 대한 체질개선이 이번 기회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이번 횡령 사건을 통해서 앞으로 신탁업계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현재로선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가면서 결과가 나와봐야 어느 정도 상황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이 어제(2일)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조사가 시작된 건데요. 우선 투자자들의 민원이 손해배상에 집중된 만큼 금감원 분쟁조정국에서 담당해 법률관계를 따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금융당국을 통해 신탁업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시장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시작점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분양형 호텔 시장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고수익 알짜사업이죠. 차입형토지신탁 부실 리스크가 있어 앞으로의 신탁사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부분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문 기자. 수고 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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