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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2019 벤처금융 원년…"산업구조 '대전환' 마중물"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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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특이한 기자들,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입니다. 전통적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성장 동력을 가진 신산업의 발굴과 육성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기업의 등장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자금을 대는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은행권도 과거 가계대출에 안주했던 보수적 관행에서 벗어나 강소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혁신금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세한 내용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말씀대로 혁신기업 육성을 통한 산업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됐죠? 올해 은행권의 기업금융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2019년 경영체제에 들어갔는데요.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벤처금융, 기술금융에 대한 올해 전략,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혁신성장기업 지원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고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한은행도 행장 신년사를 통해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투자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도 국책기관으로서 혁신기업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이동걸 산은 회장은 "벤처·기술금융 노하우와 새로운 심사체계를 통해 혁신기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가능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2> 대규모 펀드 조성에 새로운 심사체계 도입까지 신년사에서 언급이 됐군요. 상당한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을 것 같아요?


기자>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권의 혁신기업, 강소기업 지원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기업의 기술력,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기술금융을 비롯해서,

창업부터 육성, 판로개척 등 기업 성장의 전 과정에 걸친 컨설팅,

보다 모험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지분투자 등이 있습니다.

특히 지분투자의 경우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 즉 기업 재무제표를 심사해서 대출해주는 은행 영업에서 상당히 진보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자장사 수준에서 벗어나,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 등 각 단계를 은행이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형 은행의 직접적인 투자는 해당 기업의 신뢰성, 기술력을 인증해주는 보증수표 역할도 합니다.


앵커3> 기업의 성장성을 내다 보고 직접 투자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전방위적인 지원이 가능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볼까요?

영상에 나오는 업체는 협동로봇을 제작하는 벤처입니다.

협동로봇이란 용어가 조금 생소할 텐데요.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 작게, 저렴하게 제작되는 산업용 로봇입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6~7,000만원에 달하는데 비해서 1,000만원 대에 보급이 가능하고요.

언뜻 보면 치과 장비 정도로 보이기도 하는데, 크기 자체도 작은데다가 동작을 위한 프로그래밍이 더 쉽습니다.

특히 사람이나 다른 물체와 닿으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는 안전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서 중소·중견업체의 생산 현장에 적합합니다.

이 벤처는 산업은행의 벤처 지원 금융프로그램인 넥스트라운드를 통해서 240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 중에서 산업은행이 자금도 20억원이 투입됐는데요,

연구개발과 생산 단계에서 지분투자가 집행이 돼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이 벤처는 올해 코스닥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박종훈 / 뉴로메카 대표이사 : 4차산업혁명 시대에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력 향상과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고요.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산업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나 여러 벤처 캐피탈들의 투자가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앵커4> 국책 은행인 만큼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별도의 금융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업체가 활용한 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이 구축해서 벤처캐피탈, 창업 지원 기관이 참여하는 투자 플랫폼입니다.

혁신 창업기업, 스타트업에게 IR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평가해서 지원을 하는 정기적 오프라인 플랫폼이고요.

지난 2016년에 출범해서 1년 반 동안 130개 기업이 7,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이와 별도로 대출과 지분투자를 혼합한 새로운 혁신기업 금융 지원 상품도 오늘 출시했는데요.

전환사채와 비슷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기업을 지원하고, 여기에 우대금리 최대 연 1.2%포인트의 대출이 혼합된 복합 상품입니다.

이렇게 혁신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해서 지원하는 기술금융, 우대금리 대출도 벤처금융, 혁신금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요,

그림으로 나오는 이 업체는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입니다.

대표의 부친이 영등포에서 볼트 유통상 이었는데요.

그 아들이 부친의 사업 아이템에 ICT를 결합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구축한 경우입니다.

손으로 수량을 확인했던 볼트 유통에 IoT를 접목했는데요.

볼트의 무게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저울을 거래선에 보급해 유통의 자동화를 달성했습니다.

볼트가 떨어지면 곧바로 추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김태준 / 올트 대표 : 벤처캐피탈을 통해서 직접 IR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줬고요, 가장 좋았던 것은 금리 우대를 통해서 스마트 물류센터를 확보를 했던 게 가장 큰 지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5> 세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좋은 사례로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창업한지 2년 됐는데, 사무실을 빌릴 여력도 없던 창업 초기에 기업은행이 무상으로 빌려준 랩에서 기술개발을 시작했고요.

1%포인트의 금리 우대도 적용받아서 자금도 마련해 물류센터도 수도권에 번듯하게 마련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창업과 성장을 쭉 지원한 생애주기형 혁신금융의 좋은 사례죠.

기업은행 부행장 설명입니다.


[최석호 / 기업은행 부행장 : 기업의 생애 기에 따른 전체적인 큰 흐름에서 창업부터 성장단계,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 그 다음에 어느 정도 성장하면 재도약 단계 기업, 그 다음에 나중에 기업이 성숙해 있을 때 선순환을 할 수 있도록 단계 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6> 대출해서 이자만 가져가고 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모델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은행들마다 이런 생애주기형 혁신금융을 집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충하고 있는데요.

농협은행 역시 별도의 전담 팀을 구성해서, 농협의 간판에 걸맞게 중소·중견 농식품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영업점에 나가 있는 일반 은행원들이 아니라 본점 소속으로 회계면 회계 등 별도의 외부 전문가를 뽑아서 팀을 만들어서 전국의 농식품기업을 지원 중이고요.

컨설팅을 원하는 업체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창업부터 판로개척까지 종합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역시 최대 1.5%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적용됩니다.

농협은행 관계자 설명입니다.

[남헌모 / 농협은행 농식품금융부 부장 : 컨설팅 결과에 따라서 대출이 필요한 기업에 대하여서는 저희들이 대출도 해드리고 있고 금리에 대한 우대 혜택, 또 판로에 대한 지원까지도 저희들이 연계해드리는 그런 시스템을 저희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7> 이렇게 기업을 육성하면 미래의 기업고객 큰손도 선점할 수 있을 테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전략인 것 같아요?

기자> 핀테크 스타트업이 경우에는 은행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과 관련해서 긴밀한 협업 체제가 가능합니다.

은행들마다 핀테크 랩을 현재 운영 중에 있는데요.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해서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들은 곧바로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에 채택하는 추세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퓨처스랩'이 대표적인 스타트업 발굴 플랫폼인데요.

201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80억원을 직접투자했고, 61개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입니다.

[조영서/신한금융그룹 디지털전략팀 본부장: 향후에는 핀테크 분야보다 넓게 생각해서 4차산업과 관련된 AI라던지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에 대한 육성을 집중하려고 하고요. 글로벌에 있어서는 지금 베트남에 퓨처스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요 거점인 인도네시아까지 확장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가계대출이 한계를 맞은 상황에서 기업금융의 확대, 혁신기업의 육성이 그야말로 시대적 과제인 것 같습니다.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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