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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한국 위스키 시장 공멸과 공생의 기로


박동준 기자2019/01/10 09:26

지난 2015년 와인 수입액이 처음으로 양주(위스키·브랜디) 수입액을 앞질렀다. 와인이 대중화되고 있는 반면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는 침체 일로다. 사진은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시민이 와인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하이볼 구다사이”(하이볼 주세요)

일본 현지 주점, 식당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다른 음료를 섞은 칵테일의 하나다.

1990년 찬란했던 버블이 꺼진 이후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겪는다. 해당 기간 동안 위스키 업계도 일본 경제와 궤를 같이한다.
일본 위스키 시장 판매량은 1990년 2364만상자(1상자 9ℓ)에서 2008년 835만상자로 급감했다.

하이볼은 고사 위기에 처했던 일본 위스키 업계를 부활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하이볼을 통해 젊은 층으로 소비자 저변을 넓힌 일본 위스키 업계는 재도약한다. 지난 2017년 일본 위스키 국내 출고량은 1780만상자로 2008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일본의 대표 위스키 제조업체 산토리는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인 ‘히비키(響) 17년’과 ‘하쿠슈(白州) 12년’의 판매를 중단했다. 원액 숙성 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단시간 판매 재개는 힘들 전망이다.

반면 현재 국내 위스키 시장은 일본의 장기 침체 전철을 밟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스키 소비는 2008년 284만상자에서 2017년 159만상자로 44% 급감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출고량이 감소할 것이 유력해 10년 연속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사례처럼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시장 침체 속 각 업체 간 점유율 사수를 위해 네거티브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골든블루를 중심으로 저도주 위스키가 유행하자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등 글로벌 주류업체는 초기에는 미투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미투 전략이 실패하자 경쟁사의 제품을 깎아내리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골든블루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1등 브랜드, 시장 주도 제품. B2C 시장에서 중요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제품 개발이나 고객을 위한 마케팅보다는 수년 동안 이어진 업체 간 이전투구는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줘 위스키를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단기 판매 촉진을 위한 변종 리베이트는 업계 전반의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흥업소에서 ‘세븐팩’, ‘에잇팩’은 일상화된 상태다.

세븐팩, 에잇팩은 6병 들이 박스를 구입하면 1병 또는 2병을 덤으로 증정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공짜로 물품을 제공하면 국세청 고시를 위반할 여지가 있어 기존 6병 박스 구성을 아예 7병이나 8병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병당 가격을 내려 기존 6병 들이 박스 구입 가격과 비슷하게 만들어 업주 입장에서는 덤을 얻는 효과다.

위스키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7~8팩 프로모션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고 내세우지만 판매가격은 프로모션 이전과 똑같다”며 “결국 업주와 판매 증대로 위스키 업체만 이익을 얻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해 한다는 7~8팩 보다는 업계가 합심해 출고가를 내리고 인하분이 판매 가격에 반영돼 위스키가 대중화 된다면 그것이 진정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고 더 나아가 업계가 공생하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업계는 나날이 줄고 있는 시장에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공멸하기 보다는 이미지 개선과 위스키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박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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