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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퍼스트 무버와 패스트 팔로어 사이 삼성의 폴더블폰 고민

세계 최초 폴더블폰 로욜 '플렉스파이' 써보니… '어설픈 기술력·UX 고민 부족'
폴더블폰 '퍼스트 무버' 위해선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 고민 필요

조은아 기자2019/01/16 10:30

각종 혁신적인 기술이 쏟아지는 세계 가전전시회(CES)지만 스마트폰만큼은 예외였다. 최근 몇 년간 CES에서의 스마트폰은 혁신보다는 향상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다.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기능이 개선됐을 뿐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하드웨어)가 등장하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 CES는 달랐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 등장했다.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폼팩터가 나타난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이며 퍼스트 무버로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듯이 폴더블폰을 이끌 새로운 퍼스트 무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사진=머니투데이방송

아쉽게도 세계 최초 폴더블폰의 타이틀은 중국 업체가 가져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폴더블폰의 실물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세계 첫 타이틀은 2012년 설립된 작은 신생회사 로욜(Royole·柔宇)의 차지였다.
중국 로욜은 지난 2012년 스탠포드 공대 졸업생들이 설립한 신생 디스플레이 회사다. 아직 화웨이나 샤오미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지만 창업 3년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IT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지만 야심에 가득찬 중국 기업은 올해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제일 먼저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와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나갔듯이 이제는 신기술에서조차 중국 기업이 앞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 CES 현장에서 본 로욜 '폴더블폰' …기술적 완성도 떨어져

하지만, CES 현장에서 본 로욜의 폴더블폰은 상당히 조악했다.

아웃폴딩 방식의 플렉스파이는 접었을 때 액정이 바깥으로 향한다. 기기를 펼치면 액정 면이 평평하지 않고 가운데 부분이 불룩 튀어나왔다. 접었을 때 액정 뒷판의 접히는 부분은 마치 아이들 장난감의 어설픈 마감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제품을 접고 펼 때마다 양 손에 힘을 잔뜩 줘야 했다. 덜커덕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펼쳐지다보니 잘못 힘을 줘서 부러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두껍고 무거웠다. 폈을 때 0.76cm, 접었을 때 1.5cm다. 무게는 320g에 달한다. 갤럭시노트9의 두께가 8.8mm, 무게가 201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두께와 무게다. 평소엔 접어서 쓰다가 필요에 따라 화면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굳이 두껍고 무거운 폴더블폰을 써야할 지는 의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경험(UX)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로욜은 서둘러 기기를 공개한만큼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폴더블폰만의 장점을 살려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하고, 디자인을 차별화해야했다. 하지만 기존 막대 형태의 스마트폰 화면을 배치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마저도 접고 펼 때마다 화면 전환이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퍼스트무버가 된 것은 UX의 힘이 컸다. 혁신은 결국 사용자에게서 나온다. 로욜은은 세계 첫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퍼스트 무버의 역할을 하기엔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 "폴더블폰 기존 제품과 달라…기능적 혁신 외에도 사용자 경험 통한 변화 필요"

그렇다면 삼성은 어떨까. 삼성은 이번 CES에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반응은 호평이 주를 이뤘지만, 시장의 반응은 두고 봐야 한다.

저스틴 데니손 삼성전자 이사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의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1


페데리코 카살레노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장 /사진=삼성전자

페데리코 카살레노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SDIC) 센터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은 기존의 제품과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하드웨어적 특성상 기능적 혁신 외에도 사용자 경험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포함한 어떤 업체도 시장에 폴더블폰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바가 없기 때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어로서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삼성이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또다른 도전이다. 기술적 완성도와 디자인 모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삼성이 과연 폴더블폰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서 도약할 수 있을 지, 소비자에게 어떠한 궁극적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다음달 열릴 삼성의 언팩과 MWC에서 공개될 삼성의 폴더블폰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조은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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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전반을 취재합니다. 세상의 기술(技術)을 기술(記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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