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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지열에너지 모아 코스닥 갑니다"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 "공공의무화 넘어 민간으로 확장"

이대호 기자2019/01/21 07:59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지열냉난방시스템 1위 기업 코텍엔지니어링이 올해 코스닥을 향한다. 공공건물 의무화를 넘어 민간 건축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모기업인 지엔씨에너지의 비상발전기, 바이오가스발전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를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만나 2019년 사업확장 전략과 IPO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민간부문 지열시스템 확대"..."수열 시장도 열려야"
민 대표는 민간영역에 더 넓은 기회가 있다고 자신했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정부 주도 공공발주 위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민간영역으로 성장해갈 것"이라며, "대규모 아파트 특히, 재개발 때 지열냉난방시스템을 같이 들어가는 방법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텍은 지난해 서울 청량리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참여해 약 80억원 규모 지열냉난방시스템 프로젝트를 따냈다. 65층 청량리역 롯데캐슬에 코텍엔지니어링의 지열냉난방시스템이 들어가는 것.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 재개발, 신축 아파트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 대표는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제로에너지빌딩은 지열냉난방시스템을 빼고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2030년까지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이 15배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신축되거나 증개축되는 공공 건축물에 '제로에너지빌딩화'를 의무화했다. 2025년부터는 민간 건축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이란 건물 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량과 생산하는 에너지량의 합이 최종적으로 '제로(0)'가 되는 건물을 말한다.

민 대표는 국가적으로 지열을 넘어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면이 바다이고, 도심 주변에 강이 많은 우리나라는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기 매우 유리하다는 것.

민 대표는 "에너지 측면에서 땅이나 물이나 같은 개념"이라며,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ground-water'라고 쓴다"고 말했다. 그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수열에너지가 지열과 같은 개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최근 주목 받는 연료전지 관련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지열시스템과 별개 사업이지만 연료전지 관련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수소경제 비전을 밝힌 만큼 관련 분야가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텍의 시공 사례도 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광운대학교 기숙사, 삼성생명 청담동 빌딩, 용인 성복아파트, 마포 아일렉스 등 5곳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시공했다.

'BTES' 공법도 차세대 기술사업으로 준비 중이다.

BTES(borehole thermal energy storage)란 각종 발전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열을 다시 땅속에 보관했다가 겨울에 열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유럽과 캐나다에서 일부 시행하고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공법이다.

국내에서는 태양열 패널을 통해 집열된 온수와 열병합발전소 냉각수를 땅속에 돌려 지열로 보관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미국에서는 원자력발전소 냉각수를 땅에 순환시켜서 지열로 저장하는 방식까지도 연구 중이다.

민 대표는 "원전 냉각수를 바다에 버리면 인근 수온이 올라가 생태계가 변하고, 그것 때문에 주민 보상 비용도 많이 든다"며, "데워진 냉각수를 지열로 보관하고, 겨울에 그것으로 난방을 돌리면 에너지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BTES는 연료전지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민 대표는 "연료전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는 전기가 40, 열이 60인데, 여름에는 열을 버려야 한다는 비효율이 있다"며, "잉여열을 땅속에 보관하는 BTES와 연료전지는 서로 융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지열냉난방시스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 "지엔씨에너지와 시너지"...코스닥 상장으로 한단계 도약

코텍엔지니어링은 지난 2017년 10월 지엔씨에너지에 인수됐다. 지엔씨에너지는 국내 비상발전기 1위 기업이다. 쓰레기매립지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발전소 건립·운영 사업을 영위 중이기도 하다.

민 대표는 "지엔씨에너지의 화석연료 비상발전기와 코텍엔지니어링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수직계열화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이는 전기와 설비를 일괄수주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하는 건설사가 같은 곳이니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해 사업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코텍엔지니어링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함이다.

민 대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상장을 통해 신기술 연구와 인재 유치를 통한 시공능력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사가 되면 신뢰도 제고를 통해 공공과 민간 영역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왜 꼭 지열에너지인가?

코텍엔지니어링이 지열냉난방시스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당시 연구소장이던 민 대표가 네 가지(태양광, 태양열, 풍력, 지열) 친환경에너지원을 두고 고심한 끝에 지열을 택했다.

민 대표는 "태양광·풍력은 규모면에서 재벌기업 아니면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태양열은 비용과 효율, 안정성 측면에서 과거 사례들이 좋지 않았다"며, "지열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열은 계절에 관계없이 섭씨 15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온도다. 지열시스템은 한번 설치하면 건축물 연한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일반적으로 지열시스템은 설치비가 2배 정도 들지만 운전비(에너지비용)는 그 절반 수준"이라며, "1년 내내 쓰는 병원, 호텔에서는 2년이면 초기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가동률이 높을수록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유리하다는 것.


■ 남 달랐던 코텍, 업계 1위 되기까지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설계, 시공하는 기업은 매우 많다. 영세업체들까지 난립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지열시스템을 제대로 소개하고 정착한 기업은 코텍엔지니어링으로 통한다. 체계화, 표준화 덕분이다.

민 대표는 "처음부터 지열시스템 설계, 시공, 사후관리 등 핵심기술을 미국에서 배워왔다"며, "미국 표준을 설계도면과 시공현장에 적용했고, 그래서 타사보다 눈에 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가 볼 때 설계도면 자체부터 차이가 크고, 페이퍼웍부터 경쟁사와 크게 비교된다"며, "다른 중소기업 것을 본 뒤 코텍을 접하면 고객사가 깜짝 놀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공 후에도 설계 대비 성능과 효율을 측정해 고객사에 보고서로 이야기 한다. 주먹구구식이던 경쟁사에 비해 이러한 점이 눈에 띄면서 고객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코텍은 지금도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건물 하부 천공공법'은 코텍의 자랑거리다.

민 대표는 "지열은 땅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땅이 모자라다보니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다"며, "건물 외부 '빈땅'에 파이프를 깔던 것을 신축건물 밑바닥에 수직으로 뚫기 시작한 게 그것"이라고 말했다.

전례가 없던 공법이었다. '건물 무너지면 어떡하느냐'는 우려도 많았다.

민 대표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토목공학과 교수, 구조기술사 등과 함께 많은 연구개발을 했다"며,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을 했고, 좋은 선례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1호가 서울시청 신청사다. 서울시청 건물 밑에 수직으로 구멍 250개를 뚫었다. 민 대표는 "서울시가 신재생에너지 도입 비율과 효율을 위해 지열시스템을 써야겠다고 계획한 반면, 시청 주변에는 파이프를 깔 수 있는 땅이 없었다"며, "그래서 오히려 신공법 도입에 전향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지금 서울시청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신재생에너지가 지열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후 코텍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열냉난방시스템 프로젝트를 맡았다. 롯데월드타워 아래 천공은 800개에 달한다. 한국 최고의 랜드마크를 통해 안전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삼성 출신 민경천 대표, 기술력과 시스템 운영 뿌리내려

민 대표가 코텍엔지니어링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김금파 사장이 회사를 창업한 지 1년 뒤다. 그리고 2004년부터 당시 연구소장으로서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추진했다.

민 대표는 삼성물산 설비 엔지니어 출신이다. 지난 1997년 동부그룹이 반도체 공장 건설을 기획할 때 동부전자 건설기획팀장으로 이직했다. 원래 반도체 공장 6곳 건립 계획을 듣고 이직했으나 곧장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그 계획은 1개로 축소됐다. 해당 프로젝트를 마친 뒤 코텍엔지니어링으로 합류해 신사업을 시작했다.

민 대표는 "그 전까지 코텍은 일본산 GHP(가스히트펌프)를 판매·시공하는 대리점 개념이었다"며, "2004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 만들어지고 공공건축에 신재생에너지를 의무화 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이 사업을 본격화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당시 임직원들과 함께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사례를 어마어마하게 스터디 했다"며, "미국 워터퍼니스(Water Furnace)로부터 설계, 운영, 유지관리 등 기술이전을 받아 이를 국내에 맞게 체계화 한 것이 도약의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제안서부터 설계도면, 시공현장, 사후관리까지 "코텍엔지니어링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가격을 중시하는 고객사와 최저가 경쟁에 치우친 업계에서 코텍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민 대표의 목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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