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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5년전의 악몽…르노삼성 공장이 다시 멈췄다


권순우 기자2019/02/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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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지 상황이 매우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특히 닛산 후속 모델의 배정이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 르노삼성이 닛산의 후속 모델 배정을 못 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기사내용]
르노삼성의 비즈니스 구조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라고 하면 자동차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자체적은 세단 SM시리즈, SUV QM시리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미국에 수출하는 일본 닛산 자동차의 SUV 로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닛산의 자동차를 대신 생산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구조입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자동차의 생산을 담당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2011년 르노삼성은 회사가 문 닫을 수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르노그룹은 구조조정 계획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인력을 20% 가량 줄이고 품질 향상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이를 통해 따낸 닛산 로그 생산은 르노삼성의 매우 중요한 수익원이 됐습니다.

올해 닛산 로그의 생산이 9월 중단됩니다. 로그 대신 생산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는 겁니다.


2. 닛산 로그의 후속 모델 생산은 배정을 못 받게 된 건가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로그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 됩니다. 로그가 단종이 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닛산 자동차로부터 로그가 단종이 되면 이후 후속 모델의 생산을 위탁 받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데 후속 모델 배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르노삼성이 닛산 로그를 배정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원가가 일본 규슈 공장보다 20% 가량 더 낮았습니다. 하지만 임금 인상 폭이 더 크고 환율까지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최근에는 20% 가량 더 높아졌습니다.

[기인 르노삼성 제조본부장:
그 차를 생산할 수 있는 다른 공장에 대비해서 30%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것을 확보 못하면 다음 먹거리나 생산 물량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3.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차가 단종이 되면 르노삼성의 공장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어떻게 됩니까?

아직 닛산 로그의 후속 모델 배정이 아예 무산된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유리한 조건들을 강조해 후속 모델 배정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합니다.

후속 모델 배정을 받지 못한다고 하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의 연식이 오래돼서 판매가 만만치 않습니다.

내년에 신형SUV가 출시되긴 할 텐데 보릿고개가 불가피합니다. 또 미국에 수출하는 차종이 아니기 때문에 10만대씩 생산한 로그만큼 부산공장의 먹거리가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후속 물량 배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르노삼성이 어려움에 빠지면 협력업체들도 함께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기인 르노삼성 제조본부장:
(협력사들이)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장의 2천여명의 종업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만명 이상의 협력업체의 문제도 결부가 돼 있습니다.]


4. 상황이 이런데도 르노삼성 노조가 장기파업을 하고 있는 것 무엇때문인가요?

르노삼성 회사측은 경영이 악화될 때를 대비해 실적이 좋을 때는 많이 가져가고, 실적이 나쁠 때는 적게 가져가는 변동급 비중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안정적인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본급을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무리 했어야 할 임단협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파업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는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분규는 시작됐습니다. 강성 노조 집행부가 선출된 것은 그만큼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노동자들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사실입니다. 르노삼성의 평균 급여는 78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물론 한국GM, 쌍용차 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해외 공장과 비교하며, 후속 물량 배정을 이유로 압박 일변도로 합의를 진행해 온 것도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요인입니다.

특히 지난해 2월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취임한 이후 노조와의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르노 본사에서 임단협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렵다고 직접 언급한 것도 노조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은 로그의 생산과 QM6, SM6의 출시로 지난 3년간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대부분은 르노 본사가 배당금을 챙겨갔습니다.
또 신차 부재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판매 전략도 부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은 소형 전기차 트위지, 소형 해치백 클리오, 상용차 마스터 등을 출시했지만 판매는 매우 부진했습니다.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전임 판매통 박동훈 사장과 재무 전문가 시뇨라 사장이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부산 지역은 한진중공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1차 타격을 받았고,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또다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일자리의 문제입니다. 회사 차원에서의 경쟁력 강화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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