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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나만 창업해서 성공하면 무슨 의미"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 "보람과 보상 공유하고 선순환 되도록..."
이대호 기자

"나만 창업해서 성공했다고 그게 다는 아니죠."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이사는 '보람의 선순환'을 꿈꾼다. 약 20년 전 창업을 택한 후 어느 정도 성공 반열에 올랐지만, 그 의미가 자신에게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이사 / 사진=MTN


통신장비 전문기업 에치에프알(HFR)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윤재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계획이다. 신 전무는 유선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에치에프알에 합류한지 만10년을 맞았다.

신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단순히 등기임원을 늘리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고경영자 후진을 양성하고', '보람과 보상을 나누고', 이를 '선순환하기 위한' 구상의 일환이다.

정 대표는 "회사를 같이 일궈서 보람과 보상을 받고, 이같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언젠가는 누군가를 공동대표로 올리는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치에프알 사내이사는 정 대표, 손용숙 부사장, 조범근 상무 등 3명이다. 신 전무가 등기되면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늘어난다. 정 대표가 말한 '최고경영자 후보군'인 셈이다.

정 대표는 뿐만 아니라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엔젤투자 및 창업 인큐베이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른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에 나서겠다는 것.

본인이 힘들게 일궈낸 기반을 바탕으로 다른 창업자들도 돕고 싶다는 의미다. 에치에프알 지분 34.83%를 보유한 정 대표의 주식 평가가치는 500억원을 넘는다. 연구원, 벤처 창업자를 넘어 여엿한 기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 후배들에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꿈이다.

정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준비는 안 돼 있지만, 누군가에게 괜찮은 길을 가도록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일 아니겠느냐"며, "우리가 잘 아는 쪽부터 검토해보고, 꼭 통신장비 쪽이 아니더라도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에치에프알은 지난 2000년 1월 SK텔레콤의 '벤처 창업 프로그램'에 따라 설립됐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정 대표가 SK텔레콤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통신장비를 국산화 해보자"는 일념으로 도전했다. 기술을 바탕으로 외부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일궜다.

이후 에치에프알은 IMT-2000, CDMA, 와이브로, 4G, 그리고 5G 시대를 함께 열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뿐만 아니라 미국 버라이즌(Verizon)과 AT&T, 캐나다 Bell, 일본 NTT을 고객사로 둘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사내 벤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도전하고 성공한 것처럼,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엔젤투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에치에프알은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주식을 1:5로 병합할 계획이다. 1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변경한다는 것.

대부분 통신장비 업종 상장사 액면가액이 500원이지만 에치에프알은 스팩(하나금융7호)과 합병 상장하다보니 '나홀로 액면가 100원'인 상황이다. 주식병합을 통해 적정 주식수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액면병합을 위해 약 보름간(4월 30일~5월 16일)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탓에 일각에서는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에치에프알은 매출 1,358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8%, 8.1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이 9억원대로 69.72% 감소했으나 이는 스팩합병으로 인한 영업권 상각 등 일시적 비용 탓이다.

지난달에는 61억원 규모 5G 프런트홀(5G-PON) 공급계약 공시를 통해 5G 관련 매출이 시작됐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에치에프알 관계자는 "스팩합병으로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자체적인 분기보고서도 보여드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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