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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선박용 페인트, 배 기름값 아끼는 '숨은 공신'

선박용 페인트, 배와 바닷물 마찰 줄여 운항 효율성 개선
조선업 회복 시그널에 기대감 커져
유찬 기자

선박 하부에 바르는 방오 도료는 마찰 저항을 줄여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사진제공=KCC)


국내 조선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면서 선박용 페인트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선박 수주 실적은 7년 만에 세계 1위를 되찾았다.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중 1,263만CGT(44.2%)를 차지했다. 한국의 기존 시장점유율 역대 최고 기록(40.3%)도 새로 썼다.

■ 선박용 페인트, 기름값 아끼는 효자

선박용 페인트는 우선 가혹한 부식 환경에 강해야 한다.

운항 중 선체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으며 대기 중 노출된 부분도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과 강렬한 자외선을 견뎌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선체 가장 바깥 부분에서 이와 같은 외부 환경과 싸워야 하는 선박용 페인트는 구조물을 보호하는 것이 일차 목적이다.

이외에 중요한 기능도 있는데 바로 배의 기름값을 아끼는 일이다.

배 이동 중 선박 아랫부분 침수구역에는 따개비 등 무수한 해양 생물이 달라붙어 선박과 바닷물 사이 마찰 저항력을 높인다.

해양 생물이 달라붙지 않게 하고, 붙더라도 그 부분만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기술이 바로 선박용 방오 페인트의 역할이다. 방오 페인트는 표면의 올록볼록한 정도를 줄여 도면과 바닷물과의 마찰도 최소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방오 성능에 따라 마찰 저항을 9~10% 줄여 약 3%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운항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실적 반영에는 시간 필요…환경 규제도 넘어야

현재 선박 페인트 시장은 조광페인트와 노르웨이 JOTUN A/S의 합작사인 조광요턴과 KCC가 양분한 상태다.

화학경제연구원의 '페인트&코팅 시장분석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조광요턴과 KCC가 각각 22%씩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각 회사 공시자료 매출액을 토대로 추산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5,500억 원 수준이다.

최근 2~3년간 조선업 업황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이중고로 고전한 업계에 전방 산업인 조선업 회복은 분명 좋은 시그널이다. 하지만 그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 수주가 늘어나는 건 분명히 좋은 기회이지만 페인트 도장은 선박 제조 과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보니 저희 쪽으로 수주 물량이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규제도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VOCs는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이다. 내년 발효 예정인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업체들은 VOCs 배출량을 저감해야 한다.

현재 방오도료·방청도료·마감도료 등 선박 도료에 VOCs 함유 기준이 정해져 있으며 강화되는 기준에 따라 항목별 함량을 50~100g/L 정도 줄여야 한다.

현재 조선업체, 페인트업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이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합리적 기업 경영과 규제 준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찬 기자 (curry30@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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