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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율 역대 최저…황혼 이혼 '껑충'

지난해 혼인 건수, 24만4780건…1972년 이후 최저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 전체 이혼 중 33.4%
염현석 기자

지난해 혼인율이 관련 통계를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에 이혼 건수는 황혼 이혼이 대폭 늘면서 더 많아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혼인 건수는 모두 25만7600건으로 2017년에 비해 2.6%나 감소하며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인구 천 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0건으로 1년 전보다 0.2건 줄었는데,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았다.

조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1980년 10.6건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연령대로 보면 지난해 30대 초반 남자의 혼인 건수는 5300건으로 전년 대비 5.4%, 20대 후반 여자는 3300건으로 3.5% 줄었다.

혼인 자체도 줄고 있지만 처음 결혼하는 나이는 오히려 늘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녀 모두 결혼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2세, 여자는 30.4세로 남녀 모두 0.2세 높아졌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적으로 20~30대 실업률이 높아지고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결혼 적령기 혼인이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결혼을 20년 이상 유지하고 이혼하는 황혼이혼은 급증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신고 건수(조이혼율)는 2.1건으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다만 은퇴시기에 다다랐거나 자녀를 성년으로 키우고 갈라서는 황혼이혼은 꾸준히 늘었다. 혼인 기간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이 9.7% 증가했다.

실제 작년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의 12.5%를 차지했다.

'신혼 이혼'이라 할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도 21.4%를 차지해 20년 이상과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가 고령화하고 기대수명도 계속해서 늘다 보니 60대 이상 연령층의 이혼도 늘고 있다"며 "부모의 도리를 강조하는 유교적 사고에 따라 미성년 자녀를 키울 땐 이혼을 미루다가 어느 정도 독립시킨 뒤에 이혼하는 부부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염현석 기자 (hsyeo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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