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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대성산업, 에너지 사업 집중…"올해 턴어라운드 본격화"

8년간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올해부터 해외 진출·신규 사업 투자 강화"
박수연 기자

지관 대성산업 대표


"지난 8년간의 구조조정 과정 동안 단 1개월의 연체도 없이 채권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해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며 새롭게 재도약하는 시기입니다."

지관 대성산업 대표는 최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방송(MTN)과 만나 "약 8년간 진행해온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신사업과 수출 강화에 주력해 나가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통해 부채 비율 110%대로 개선

대성산업은 1947년 대구 연탄공장에서 시작해 70여년간 석유가스 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지주회사 형태로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석유가스 사업은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한다. 현재 GS칼텍스의 최대 일반대리점으로 전국 39개의 주유소와 21개의 가스 충전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가정용 보일러를 제조·판매하는 대성쎌틱에너시스, 국내 산업용 필터를 만드는 한국캠브리지필터, 전문세제 생산업체 대성씨앤에스, 가스미터기를 제조하는 대성계전, 대성히트펌프, 지역 냉난방열을 공급하는 디에스파워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최근 8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왔다. 지난 2007년 대형 주상복합단지 디큐브시티 개발에 뛰어든 것이 그 배경이다. 당시 건설경기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장기화되며 PF사업장에 대한 대위변제와 과도한 차입금이 발생했다. 당시 부채 규모는 2조 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2011년부터 디큐브복합쇼핑센터(5,490억원), 대성산업가스 주식(5,537억원), 용인구갈 토지(3,488억원) 등 자산 매각과 모회사와 합병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 결과 당시 20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현재 110%대까지 개선됐고, 차입금 규모도 2011년 2조2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2200억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에는 8년만에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455억원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익은 구조조정 관련 비용 감소에 따라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수익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관 대표는 "과거 커다란 부담이 됐던 건설 유통 사업 부문은 대폭 축소하고 본연의 사업인 에너지 관련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향후 무수익성이나 저수익성의 자산과 토지 매각을 계속 진행하면서 부채 비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 중심 해외 진출 원년…"신규 투자 강화"

회사는 앞으로 주력 분야인 석유 사업 부문의 신규 투자를 강화한다. 임차주유소와 복합주유소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 대표는 "주유소 유휴 부지에 패스트푸드점과 연계한 '복합주유소'를 도입하고 서울 요지의 주유소 부지의 복합 개발을 통한 새 사업모델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며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최근 미국 법인과 중국 현지 공장을 세웠고 올해는 러시아 법인을 설립해 보일러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용 세제를 만드는 대성씨앤에스도 중국 법인 설립을 준비중이다. 가스 미터기를 제조하는 대성계전은 현재 브라질에 조립 공장을 짓는 단계로 향후 라틴아메리카를 타깃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은 소포 분류 사업이다. 회사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합작해 대전 우정사업본부의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 소포 분류 자동화 장비를 설치했다. 시간당 약 8만여개의 우편물을 크기별·행선지별 자동 분류가 가능하도록 한 구분 장비로 공정을 마무리 짓고 상반기 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 대표는 "컨베이어 벨트를 3층으로 쌓아 좁은 면적에서도 기존 시스템 대비 3배의 처리 용량을 갖췄다"며 "차별화된 엔지니어링 기법을 통해 첨단 물류 분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아시아권에서 최초 사례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사천강 모래 사업도 대북 교류 사업 재개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파주 소재 토지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2004년부터 30년 계약으로 북측 사천강, 예성강 모래를 수입해와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북한에서 연간 70만톤의 모래를 수입해와 남한 건설사에 판매해 상당한 마진을 거둬들였지만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지 대표는 "현재 국내 모래 시장은 사실상 채취가 금지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하지만 상대적으로 북한은 모래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며 "대북교류사업 재개 시 즉시 재생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앞으로 단순 제조에서 제조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그는 "대성산업은 연탄, 도시가스 공급, 가스 보일러, 집단 에너지 등 대한민국의 사회적 수요를 충족하는 도시화 과정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긴 터널을 지나온 만큼 그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로 새 도약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수연 기자 (tou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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