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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미세먼지 항공관측, 갈길 멀지만 의미 있는 첫 발

'하늘의 미세먼지 실험실' 직접 타보니
이재경 기자


미세먼지 관측용 항공기는 한서대학교 태안비행장에서 이륙했다.

새로 도입한 중형항공기다. 하늘에서 대기시료를 채집해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항공기 유리창과 천장 등엔 구멍을 뚫어 시료를 채취하기 위한 관을 설치했다.

내부엔 외부의 관에서 이어지는 각종 호스들이 복잡하게 이어져 있었다.

외부에서 들어온 대기시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한 장비들로 기내는 가득 찼다.

'비치크라프트 1900D'는 19인승 항공기지만 연구원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6개였다.

좁은 공간에 9가지의 관측장비들과 전원시스템, 가스통들까지 빼곡이 넣다보니 사람이 앉는 공간은 상당히 협소했다.

실내가 좁다보니 장비를 싣기위해 간이 화장실까지 뜯어냈다.

덕분에 총 5~6시간 동안의 비행시간 동안 연구원들은 '자연의 부름'조차 이겨내야 한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연구원들은 "호텔 수준"이라며 만족해했다.

이전에 쓰던 항공기는 6인승 '킹에어' 항공기로 연구원은 2명밖에 타지 못하고 탑재할 수 있는 관측장비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새 항공기에는 미세먼지, 질산염, 황산염, 블랙카본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미세먼지를 2차 생성하는 전구물질 관측까지 가능해졌다.

이렇게 측정한 자료는 중국에 들이밀 수 있는 귀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또 중형항공기로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것은 동아시아에서 최초다.

그럼에도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미국에선 미 항공우주국(NASA)가 대기관측을 맡고 있다.

나사의 공중 연구 프로그램(Airborne Science Program)에는 DC-8 등 대규모 항공기들이 활용되고 있다.

DC-8의 경우 이륙중량으로는 우리나라의 최신 관측항공기의 20배 규모다.

연구원은 42명이 탑승 할 수 있는 규모로 항공기 자체가 거대한 연구센터다.

이 항공기는 지난 2016년 한-미가 공동으로 대기연구를 진행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엔 비즈니스제트인 걸프스트림이 3대, 초계기로도 쓰이는 P-3 오리온도 1대가 포진해있다.

관측 항공기들로만 대규모 편대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 규모는 연구자들로선 '꿈의 시스템'일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이미 항공기와 탑재장비 측면에선 의미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의미 있는 관측 성과와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해 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재경 기자 (lee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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