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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예상보다 더 컸던 '회계감사 대란'…대기업도 떨었다


정희영 기자2019/03/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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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결산시즌, 시장은 '감사보고서 패닉'에 빠졌습니다. 신(新) 외감법 시행으로 회계감사가 깐깐해지면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상장사는 물론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곳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증권부 정희영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정 기자,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고요? 몇 개 기업인가요?

기자>
12월 결산법인은 3월까지 주총을 마쳐야 합니다. 마지막 주총이 3월 30일입니다.

최소한 주총 일주일 전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니까, 지난주 금요일인 22일이 마지막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24일) 기준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는 58개사에 이릅니다.

코스닥 상장사가 37개로 가장 많습니다. 차바이오텍, 청담러닝, 와이디온라인 등입니다.

코넥스 상장사도 9개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대기업들도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코스피에서도 감사보고서 미제출 상장사가 12개에 달합니다.

동부제철, 웅진, 크라운해태홀딩스 등입니다.

특히 한화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기업 집단에 속한 상장사들도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발생해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회계업계에서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속출은 예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부감사법 강화로 외부감사인들이 회사에 요구하는 자료가 늘어나고 실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사실 특별한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음달 1일까지만 사업보고서와 함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만약 다음달 1일까지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에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정지될 수 있고요.

시장에서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기업 중 비적정 감사의견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다는 것은 현재 외부감사인과 기업간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앵커2>
올해 회계감사가 강화되면서 의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들도 많이 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이 있습니다.

한정을 제외한 감사의견은 비적정 의견이라고 합니다.

어제 기준으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22곳에 달합니다.

코스닥 상장사가 18개사고요. 코스피 상장사는 4곳입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코스닥 상장사 중에 한정의견을 받은 곳은 영신금속과 셀바스헬스케어 2곳이고요.

그 외 16곳은 의견거절을 다았습니다.

이 중 모다와 파티게임즈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건설업체 신한이 의견거절을 받았고요.

아사아나항공과 금호산업, 폴루스바이오팜이 '한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시장의 충격이 컸죠.

시장에서는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상장사가 30개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미 22개로 지난해 20개를 뛰어넘었어요.

매년 늘어나도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해는 신외감법 시행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건데요.

특히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이 많아 이와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3>
다행히 올해 무더기 퇴출 대란은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결산시즌 무더기 퇴출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에도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20개 상장사 중에서 80%인 16개사가 상장폐지됐습니다.

금융위는 무더기 상폐를 막기 위해 비적정 기업의 상장폐지를 1년 유예하도록 했습니다.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후 7영업일 안으로 이의신청하면 재감사를 요구하지 않고 다음 해에 변경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을 기준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2년 연속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아야 상장폐지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투자자보호를 위해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됩니다.

사실 기업들에게는 1년 넘게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주주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다수의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들은 재감사를 신청할 뜻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라이트론, 캔서롭, 케어젠 등도 재감사 뜻을 내비쳤습니다.


앵커4>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 중에서는 증권사들의 호평을 받은 곳도 있잖아요. 이번 사태에 증권업계에서도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라이트론과 케어젠을 들 수 있습니다.

케어젠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11월 회사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매수 의견의 리포트를 제시했습니다.

심지어 라이트론은 감사의견거절 공시가 나오기 3일 전에도 긍정적 내용의 증권사 분석 리포트가 나왔어요.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국내 5G 통신장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광모듈 사업부문은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토러스투자증권, 키움증권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리포트를 내놨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증권라 리포트의 신뢰성에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증권사 측에서는 일단 회사의 내놓는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보고서 이면의 재무제표의 적정성 등을 검증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앵커5>
올해 '감사 대란'으로 투자자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 같아요. 특히 감사의견 비적정성 등 루머까지 퍼지면서 주가도 흔들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감사의견 거절' 통보에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은 크게 당황했는데요.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던 것은 감사시즌 비적정설 등 악의적인 루머에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는 겁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7일 상장폐지설이 돌면서 주가가 전날 대비 18.95% 하락했습니다.

회사는 감사의견에 대한 어떤 결론도 도출되지 않았다며 악성 루머 유포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비소프트뿐만 아니라 세화아이엠씨, 팜스웰바이오, 한국코퍼레이션 등에도 상장폐지 루머가 돌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감사보고서 제출 전에 시장에 이미 비적정설이 돌면서 한국거래소가 회사 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식거래를 정지하도록 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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