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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난기류 만난 양대 항공사…포스트 박삼구·조양호 시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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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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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새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의 수장들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우리 항공업계에 전대미문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갑작스러운 오너의 퇴진으로 인해 두 그룹은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이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경영체제를 조기에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데요. 앞으로 이들 항공사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될지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산업부 조은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1>
조 기자. 박삼구 회장이 어제 갑작스럽게 퇴진 선언을 했는데요. '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배경 설명부터 해주시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저께죠.

27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게 되고 부실한 재무구조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데요.

이번에 박 회장이 내려놓은 것은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인데요.

그룹 회장직에 오른 지 17년 만의 퇴진입니다.

박삼구 회장은 2002년 회장이 된 후 공격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습니다.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도 인수했고, 이후에도 산업은행 산하에 있던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게 독이 됐습니다.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겁니다.

당시 자산규모 3조 원이 채 되지 않던 금호산업은 6조 원 이상의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무리수를 뒀고, 이에 따라 그룹 매출의 6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은 상당했습니다.

지난해엔 '기내식 대란'을 겪으며 항공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경영 무능을 지적하며 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2>
역사의 뒤안길을 걷게 된 박삼구 회장과 조양호 회장, 이 두 사람의 공과는 이제 뒤로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야기해볼까요. 지금의 상황을 잘 수습하고 극복하기 위한 과제가 남은 건데요. 금호아시아나항공은 전문경영인을 회장으로 영입하겠다고 했죠?

당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됩니다.

그룹의 경영 공백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입니다.

3세 경영 구도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가 그룹을 이끌 준비가 될 때까진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진그룹 측은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일 뿐 경영권을 잃은 게 아니라는 입장이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조 회장이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데다 한진칼을 이끌고 있는 데다, 장남인 조원태 대표가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인 만큼 조원태 대표를 중심으로 체제가 변화가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3>
리더십에 변화가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어야 할 텐데요. 일단 금호아시아나는 당면과제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이잖아요? 이번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내긴 했지만, 재무 상황이 부실하다는 게 드러났죠?

네 맞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면서 강화된 회계기준을 적용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의 적자 폭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적자 폭은 2,000억 원 수준까지 커졌고, 순손실 규모는 한정 의견을 받았을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부채비율도 당초 공개했던 수치보다 증가한 649%인데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는 3조 원이 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증권부터 회사채, 기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기준으로 3,000억 원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만에 하나 조기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발동한다면,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한두 건 정도 상환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꺼번에 동시 상환해야 하는 위기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일단 자구책을 빨리 마련해야하는데요.

박삼구 회장의 퇴진이 상징적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ABS 발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 측과 긴밀히 협의해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 MOU를 다시 체결할 계획"입니다.

한편으로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계열사 매각과 같은 방법을 택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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