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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한진가 경영권 향방 어떻게? 예측만 무성한 승계 시나리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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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배에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승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문제인데요. 한진가가 앞으로 어떻게 경영권을 유지할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김 기자,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그룹은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죠? 장례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한진그룹은 고 조 회장의 별세에 대해 조용히 추모하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대한항공 서울 서소문 사옥과 강서구 본사 사옥에는 '일우 조양호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고 적힌 검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임원진들은 일제히 검은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습니다.

고 조 회장의 장례식 준비가 진행 중인 만큼 조용한 분위기에서 추모하고 있습니다.

고 조 회장의 장례 절차는 빨라야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들은 미국 현지의 장례업체에 고 조 회장을 임시 안치한 뒤 운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앵커2>
장례가 치러지고 나면 한진그룹의 후계 구도 윤곽이 드러나게 될 텐데요. 한진가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고 조 회장의 지분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야 할 텐데, 상속세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죠?


기자>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정점으로 한진칼→대한항공·한진→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고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한진 오너 일가가 고스란히 물려받아야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가 가능합니다.

한진칼의 지분 구조를 보면 고 조 회장 몫이 17.8%,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한 삼남매가 각각 2.3%를 들고 있는 등 한진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5%에 이릅니다.

문제는 상속세 납부 여력입니다.

고 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내야 하는 상속세가 최소 1,7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조원태 사장을 비롯한 한진가에서 고 조회장의 퇴직금(600억 원 추산, 상속세 50%)과 그동안 받은 현금 배당, 그외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내는 방법이 있지만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혹시라도 보유 자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한진가가 한진칼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앵커3>
그렇지 않아도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강성부펀드(KCGI) 의 견제가 심한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떨어지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진칼의 지분구조를 보면 한진 오너일가가 28.95%, KCGI가 13.47%, 국민연금이 약 7%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진 오너일가가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내게 되면 지분이 희석되면서 그룹 지배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진 오너일가가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낼 경우 지분율이 2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 경우 KCGI와 국민연금을 합친 지분율과 큰 차이가 없어집니다.

물론 당장 KCGI와 국민연금이 손을 잡을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KCGI는 앞서 정관변경이나 감사선임 등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는데요.

앞으로 KCGI의 견제가 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CGI는 고 조 회장의 별세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앵커4>
한진가가 한진칼 지분 매각 없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백기사를 찾아 나서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기자>
금융투자업계는 한진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선 우호지분을 매입해 줄 백기사를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가 한진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목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투자를 검토중인 사모펀드가 앞으로 한진 오너 일가에 백기사 역할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한진가로서는 오너일가와 연합군을 형성할 사모펀드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진 오너일가가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석기업 등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사장 등이 대한항공과 협력관계인 미국 델타항공 등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승계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고 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가가 어떻게 경영권을 지켜갈지에 대해 그룹 내부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도 다양한 추측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5>
여기까지는 다른 변수가 없을 때 얘기고, 한진 오너일가가 경영권은 유지해 가는데 있어 다른 변수는 없겠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조원태 사장을 비롯한 삼남매가 똘똘 뭉쳐 한진가의 경영권을 지키겠다고 했을 때 얘기입니다.

한진가는 조 사장을 중심으로 후계체제를 만들어 경영권을 이어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의 변수를 제기하는 관측도 있습니다.

앞서 현대, 효성 등 재벌가의 상속 과정에서 형제의 난이 빚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한진가는 재벌가 중에서도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앞서 현대, 효성은 물론 한진에서도 고 조중훈 선대회장 타계 당시 형제의 난이 빚어졌던 만큼 이번에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이 앞으로 순탄치만은 않을 거란 시각이 많은 가운데 한진그룹이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김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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