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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상갓집에 파고든 M&A 이슈…'어쩌다 양대 항공사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기로ㆍ한진그룹 경영권 향배 불투명

반세기 영욕의 발전 이뤘지만 동시에 뇌관…항공산업 변곡점 맞을 전망

김주영 기자2019/04/14 10:15

<사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정재계 인사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12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12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3일)의 모습, 사진: 머니투데이미디어>

"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하실 말씀 있나요?"(취재진)


"……" (최태원 SK그룹 회장)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새로 제출할 계획이 있습니까?" (취재진)


"성실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메리츠금융지주가 한진그룹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한진칼 2대주주인 KCGI와 접촉한 적이 있습니까?" (취재진)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정재계 인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문객들에게 난데없이 인수합병(M&A) 관련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사실 상갓집을 찾은 이에게 고인과 어떤 사이였는지 등을 물어볼 수는 있지만 애도와 관계없는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항공업계의 최대 이슈인 M&A 관련 취재 경쟁이 불타올랐습니다. 이슈의 최정점에 있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고 조 회장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야 할지도 모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 향방이 불투명한 한진그룹.


상갓집에서 쏟아진 현안에 대한 질문들은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두 회사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매각 기로 ㆍ 경영권 향배 불투명 …양대 항공기업의 위기


위기 상황이 한층 심각한 곳은 금호아시아나입니다. 금호아시아나는 부채비율이 815%까지 치솟는 등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해 당장 채권단과 자구계획에 대해 협의가 되지 않으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최근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고 3년간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내놨지만 채권단이 퇴짜를 놨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3년이 무슨 의미"냐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자구 계획 수정에 대해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SK, 한화, 신세계, CJ를 비롯한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잠재 후보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질문이 쏟아진 것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SK그룹은 항공산업에 상당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도 인수설이 돌았습니다.


한진그룹은 후계 구도에 대한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고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영면하면서 그룹의 경영권 유지가 당면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고 조 회장이 지주회사 한진칼에 대한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여기에 우호지분을 합쳐 28.95%를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삼남매의 지분은 각각 2.3%에 불과하는 등 지배력을 유지하기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후계자로 유력한 장남 조 사장이 고 조 회장의 지분 17.84%를 그대로 상속받으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지만 막대한 상속세가 문제입니다. 상속세가 최소 1,700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삼남매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 자산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삼남매가 자금 마련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납부하면 한진그룹을 견제하고 있는 2대주주 KCGI(지분율 13.47%)와 격차가 줄어 그룹 지배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때문에 한진가로서는 지분 매각 없이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백기사(우호세력)' 영입이 시급합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 조 회장의 네 형제 중 유일하게 투자 여력이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한진그룹에 지분을 투자할 것인지, 백기사 또는 흑기사로 작용할 것인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등 승계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너의 과욕이 부른 유동성 위기, 일가족 '갑질 논란'이 키운 오너리스크에 따른 경영권 위협, 각각 위기의 근본적인 성격이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뇌관이 터진 금호아시아나와 한진그룹.


지난 반세기동안 크고 작은 부침을 반복하며 영욕의 발전을 이뤄왔던 국내 양대 항공기업이 동시에 벼랑 끝에 내몰리면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항공산업은 격동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실상 과점 체제였던 과거와 달리 내년이면 저비용항공(LCC)이 9개사로 늘어나 무한경쟁이 예고된 시점에서 리드 업체의 거센 풍파는 업계의 지각변동을 촉발시키든 경영쇄신으로 이어지든 변곡점이 될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김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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