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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4번째 '퇴짜' 상암 롯데몰 개발안…6년째 부지 방치

김혜수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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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며 롯데가 서울시에서 사들인 부지가 6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 상인 등과의 상생 방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롯데의 개발계획안을 4차례나 퇴짜를 놓은 건데요. 이 내용을 취재한 산업2부 김혜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1>
김 기자. 그러니까 서울시가 복합개발을 하라고 롯데에다가 부지를 판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6년째 사업이 진척이 없는 거죠?


기자>
네, 지난 2013년이었죠.

서울시가 롯데에다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역 인근 부지를 팔았습니다.

모두 3개 필지로, 규모만 2만644㎡에 달합니다.

이 부지는 상업용도로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의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추진하려고 보니 인근 상인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던 거죠.

주변 상인들은 물론 이 부지에서 2.4km 떨어진 망원시장 상인회도 반대하면서 여태까지 사업이 진척이 없었던 겁니다.


앵커2>
어제 김 기자가 보도한 대로, 지금 현재 이 복합쇼핑몰 개발안이 모두 4차례나 거절이 된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5년 7월과 1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롯데몰 개발과 관련된 안건이 올라왔지만 보류됐습니다.

이후 시간을 끌다 2017년 롯데쇼핑이 서울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그다음 해 2018년 5월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도 세부안건이 보류된 겁니다.

보류의 명확한 이유는 비공개이지만, 주변 상인과의 상생방안이 미흡하다는 게 결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도 롯데는 수정된 세부계획안을 다시 제출했지만, 같은 해 6월 27일 열린 위원회에서는 이 계획안은 아예 부결됐습니다.

4차례나 퇴짜를 맞은 겁니다.


앵커3>
계속 이렇게 퇴짜를 맞으니까 롯데쇼핑이 아예 부지를 되사가라고 초강수를 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롯데 측은 서울시가 요구한 상생안 마련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서울시가 번번이 퇴짜를 놓은 게 사업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 이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개 필지 가운데 1개 필지를 오피스 등 비상업 용도로 짓고, 2개 필지를 합해 복합쇼핑몰로 건축하겠다는 것도 당초 원안에서 수정된 건데요.

여기에 서울시 내 마련된 상생 TF 등을 통해 주변 상인 등과 상생할 수 있는 안도 마련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관련해서 롯데쇼핑 관계자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 : 진행이 안 된다면 저희가 땅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 이후에는 환매 등 다양한 과정에 대해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이렇게 저희가 공문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답변이) 안 왔죠.]

롯데가 이렇게 초강수를 두긴 했지만, 결국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앵커4>
서울시의 답변이 왔습니까?


기자>
롯데의 공문에 서울시는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에서 공문을 받은 건 맞지만, 사전적으로 서울시가 사업을 해준다, 안 해준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며 "롯데가 다시 계획안을 가져오면 심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가 세부계획안을 관할 구청에 제출하는 주민제안을 하면, 그 안건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올리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롯데는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서울시의 사업 의지가 없다면 시간만 축내는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5>
일부 언론에선 그런데 사업의 물꼬가 트였다. 이런 내용도 보도가 됐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관련 사업에 대해서 적극적인 검토를 하라. 이렇게 얘기도 나왔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의원 2명과 면담한 자리에서 '앞으로 인·허가 절차를 상생 협의와 병행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작 이 내용에 대해선 서울시가 '원칙적인 내용을 말했을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 대로, 롯데가 주민제안을 해 오면, 절차에 따라서 심의하겠다는 겁니다.


앵커6>
롯데는 서울시의 사업시행 의지가 있냐, 서울시는 주민제안을 먼저 해라. 이렇게 계속 같은 얘기만 하며 결국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은데. 주변 주민들과 불편을 겪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죠.

제가 관련 부지를 돌아봤더니요. 인근에 상업시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인근엔 아파트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들 주민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선 아예 다른 구로 이동하거나 경기도까지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당초 롯데몰을 개발한다고 했을 땐, 인근 상인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찬성하는 쪽으로 의사가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부지와 다소 먼, 2.4km 떨어진 망원시장 상인회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인근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사업이 지체되면서 주민들만 계속 수년째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혜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혜수 기자 (cury061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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