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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박영선 장관, 취임 후 내부 평가는 '합격점'이지만...

황윤주 기자

사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무원들이 생각하지 못 했던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요. 정책 이해도가 높아요. 현장이나 내부 행보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아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내부 평가다. 취임 후 3주째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박 장관의 공식적인 첫 행보는 강원도 산불 현장 방문이었다. 취임식 다음날 곧바로 강원도로 달려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한도를 기존 7,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하고, 대출금 상환기간도 5년에서 최장 7년으로 연장하며 중기부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기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현장 행보를 할 때 어떤 의미를 담아 현장을 찾아야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분명하게 인식하는게 느껴졌다"라며 "성별의 차이인지, 정치인 경험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장에서 스킨십이 확실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박 장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굳어지게 된 계기는 장관 축사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장관이 참석하는 행사의 축사는 담당자가 쓴다. 박 장관의 경우 종종 본인이 직접 축사를 챙긴다고 한다. 박 장관이 초대받은 자리에 맞게 논리적으로 업계 현황과 중기부 정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며 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내부의 신뢰는 오는 5월 열리는 '북 콘서트'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박 장관이 제안한 '수축사회' 북 콘서트는 약 15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기부 직원(45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젊은 직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중기부 관계자는 "보통 관리자는 자신이 읽은 책이 좋다고 생각하면 '읽어봐라, 업무에 적용해봐라'라고 지시하는데, 박 장관은 본인이 직접 책을 읽은 뒤 주요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준다"라며 "이런 점이 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사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총파업 서울대회에서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와 국민연금개혁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중기부의 내부 조직을 잘 추스렸다는 점에서 첫 출발은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장관에 대한 진짜 평가는 아직이다. 중소기업과 벤처, 소상공인들은 신임 장관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 입장이 더 많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노동' 이슈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박 장관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하며 최저임금 인상 번복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국무위원인 중기부 장관이 정부의 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하긴 힘들다. 그러나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정부의 정책에 반영하는 것 역시 장관의 역할이다.

박 장관 임명 초반부터 업계가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며 취임을 환영한 것은 적어도 전임자와 달리 신임 장관이 오면 업계의 목소리가 조금이나마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박 장관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탄력근로제'를 두고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구분적용(차등적용) 문제는 박 장관도 안 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중기부 장관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기부 장관이 중기업계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 그의 네트워크와 정무감각이 얼마나 빛을 낼지 업계가 기대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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