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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비은행 효자' 신탁, 은행권 M&A '핵'으로


조정현 기자2019/05/09 11:41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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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의 자산 구성이 다양화하면서 신탁업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대출규제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은행권도 신탁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부동산신탁사는 알짜 M&A 매물로 꼽혀서 은행 인수합병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신탁, '믿고 맡긴다'는 뜻이죠? 고객 자산을 금융사가 맡아서 관리하고 수익을 내주고, 금융사는 수수료를 가져가고, 이런 구조인 거죠?

기자>
네, 과거 전쟁이 잦았던 중세 유럽에서 귀족들의 재산을 전쟁 기간 동안 안전하게 맡아줄 필요성 때문에 신탁업이 시작됐습니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금융 제도인데요.

이제는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신탁업도 상당히 세분화돼 있는데요.

예를 들어 주인 사망 후에 반려동물을 보살펴주기 위한 신탁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요즘 활황을 맞고 있는 신탁업 중 하나가 부동산신탁인데요,

땅 주인이 땅을 신탁사에 맡기면 신탁사가 시행사가 돼서 자금을 조달해 건물을 짓고 임대, 분양까지 마치는 개념입니다.

요즘에는 금융사에 비해서 자금관리나 개발사업 진행 역량이 떨어지는 재건축 조합들에서도 부동산신탁사에 사업을 맡기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앵커2>
뉴스후 시간에서도 방금 설명한 부동산신탁사가 재건축 사업을 맡는 트렌드를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부동산신탁사가 은행권에서 눈독을 들이는 M&A 대상이라고 하죠? 실제 M&A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달 초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인수 작업을 마무리짓고 아시아신탁을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했죠.

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도 국제자산신탁을 사들이기로 하고 기존 대주주 측과 MOU를 맺기도 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분 인수를 위해서 회계, 법무법인과 실사를 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안에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부동산신탁사가 11개인데요.

10년 동안 신규 인가가 나지 않아서 이들 업체들이 장기간 과점 체제를 형성하면서 높은 수익성, 성장세를 기록해왔는데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4년 동안 순이익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직원 100여명 규모로 평균 순이익 462억원을 내는 게 바로 부동산신탁업입니다.


앵커3>
생산성이 아주 높은 업계군요. 주력인 은행들이 성장세에 정체를 맞은 만큼 금융지주들이 탐낼 만 하겠어요?


기자>
또 최근 금융지주들이 매트릭스 체제를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부동산신탁사는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입니다.

부동산신탁사의 사업에, 앞서 말씀드린 재건축 사례처럼 토지를 개발하는 토지신탁, 아니면 땅 주인이 자금을 마련할 용도로 토지를 금융기관에 이전하는 담보신탁이 있는데요.

모두 금융지주 산하의 은행, 증권사와 연계 가능한 모델입니다.

단순히 담보신탁에 자금을 댈 수 있고, 아니면 증권사가 따낸 부동산 프로젝트에 은행이 자금을 투입하고 부동산신탁사가 시행을 맡을 수도 있죠.

여기에 은행과 증권의 WM 부문도 가세해서 해당 개발사업을 펀드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앵커4>
앞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 신탁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잖아요? 규모가 큰 부동산신탁뿐 아니라 이런 리테일 신탁 상품 얘기도 해 주시죠.


기자>
사실 신탁업이면 고객의 재산이 무엇이든 맡아줄 수 있는 건데, 은행 신탁업에 대해서는 규제가 여전히 있습니다.

돈, 증권, 부동산 등등의 7가지 자산 정도만 대상으로 할 수 있는데요.

한계는 있지만 은행권은 다양한 신탁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금을 대상으로 하는 신탁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국민은행은 이달 초 금으로 상속할 수 있는 신탁상품을 내놨습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에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해서 물려주는 개념인데요.

본인 사망 후에는 자녀, 자녀 사망 후에는 손주에게 넘겨라, 하는 식으로 자산을 승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데다 유언장 작성이나 공증 없이 미리 수익자를 지정해서 상속을 준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반려동물 신탁, 펫 신탁상품의 경우는 이미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신탁인데요.

유럽에서는 천억원대 재산을 상속받은 셰퍼드의 사례도 나올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25%에 달하고 관련 시장도 팽창하고 있어서 다양한 신탁 상품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신탁이 은행권 M&A의 핵으로 떠오른데다 다양한 생활상을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여러 모로 주목할 만한 것 같습니다. 계속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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