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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가온미디어, '적자생존·승자독식'


이대호 기자2019/06/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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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하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가온미디어를 이야기 해보죠.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사내용]

[키워드]
1. 기가지
2. 적자생존
3. 승자독식



앵커1) 가온미디어는 2년 전에 기업탐탐 방송을 한 번 했었죠?


기자) 지난 2017년 9월 8일 방송했었죠. 가온미디어는 TV용 셋톱박스 전문기업이고요. KT기가지니 개발사로 유명하죠. 그때는 기가지니1이 출시된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요.

이번에 약 2년만에 다시 기업탐방을 가봤습니다. 그 사이 회사 체격도, 체질도 좋아졌더라고요.


앵커2) 키워드를 통해 가온미디어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기가지니'군요. 역시 기가지니가 빠질 수 없죠.


기자) 기가지니는 이제 인공지능 AI가 결합된 셋톱박스를 말하는 대명사가 됐는데요.

방송을 전달해주는 단순한 셋톱박스를 넘어서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셋톱박스. 그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이 바로 가온미디어입니다. 기가지니를 비롯한 가온미디어 제품군을 둘러보시죠.

[ 김진국 / 가온미디어 부장 : ‘기가지니1’ 같은 경우는 사이즈가 조금 크다는 평이 있었고요. 최근에 가장 많이 보실 수 있는 기가지니2는 슬림해지고 디자인적으로도 소비자에게 각광 받는 제품입니다. ]

2년 전 KT를 통해 처음 선보인 AI셋톱박스. 초반의 우려를 뒤로 하고 지금은 히트상품이 됐습니다. KT IPTV 서비스인 기가지니 가입자는 2년여만에 180만명에 달했습니다.

[ 김진국 / 가온미디어 부장 : (기가지니1을) 처음 시장에 출시했을 때 혹자들은 과연 이 시장이 성공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저희가 기가지니2까지해서 약 180만대를 판매하면서 대부분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바이스가 됐죠. ]

지난 5월 선보인 ‘UHD 에어’라는 셋톱박스도 주목할만 합니다. 인터넷선을 꼽지 않아도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입니다.

[ 김진국 / 가온미디어 부장 : 집에 있는 셋톱박스는 대부분 유선으로 연결해서 쓸 수밖에 없죠. 그러다보면 대부분 집에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제약됩니다. 대부분 TV, 콘센트 옆에 위치하는데요. 이 제품은 와이파이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 제한 없이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다른 제품들도 확장성 있는 무선 제품들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셋톱박스를 고도화 하고 있는 가온미디어. 이 회사에게 AI스피커를 만들고 AI셋톱박스 공급처를 확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 김진국 / 가온미디어 부장 : 아마 이 제품은 캐릭터로도 익숙하실 겁니다. 카카오에서 나온 제품인데요. 저희가 개발해서 같이 양산하고 있고요. 다른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에도 유사한 AI스피커 형태의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거의 모든 유무선 통신사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고요. 카카오같은 사업자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기가지니 테이블TV’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AI셋톱박스와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제품으로, 채널 때문에 가족끼리 싸울 일이 없어진다는 그 제품입니다. 직접 써봤습니다.

<기가지니 테이블 TV 시연>

"오늘의 기분을 말하거나 선택해주시면 그림을 추천해드려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그림을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1897년 56세를 맞이한 모네는 지베르니의 정원 안에 있는 한 건물에 자신의 두 번째 작업실을 마련하여..."

마트에 가지 않고도 당일배송되는 상품을 장볼 수 있습니다.
"오늘 주문 오늘 도착! 오늘의 신선함 그대로, 쉽고 빠른 롯데슈퍼 장보기!"

오디오 명가 '하만카돈' 스피커를 채택한 점도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강점입니다.
"금영 프리미엄 노래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BTS DNA 전주♬)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도 풍부합니다.
"나는 왜 엄마 아빠를 닮았나요' 읽어드릴게요."
"가족이 닮는 비밀 유전 이야기"

원하는 시간에 뉴스를 들을 수도 있고요.
"CBS에서 제공하는 오후 2시 뉴스입니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사건과 관련해..."

은행 업무도 말로 편하게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제1금융권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기가지니! 엄마에게 3만원 송금해줘"


앵커3) 더욱 똑똑해진 기가지니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통해서 가온미디어 내실을 더 살펴볼까요? '적자생존'이네요.

기자) 과거에는 셋톱박스 제조사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남은 경쟁자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낮은 마진 속에서 경쟁이 상당기간 길어졌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부터 도태돼왔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가격 대란에도 '유일한 흑자'

특히 지난해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릿고개가 정점을 찍었는데요. 셋톱박스 사업에서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가온미디어가 유일합니다.

심지어 가온미디어 매출 2배가 넘는 1조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경쟁사마저 4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경쟁사들은 셋톱박스 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온미디어는 기술 개발을 통해 살아 남았습니다.

[ 정원용 / 가온미디어 상무 : 전통적인 셋톱박스는 위성과 케이블 쪽에 치중이 돼 있었는데요. 저희는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쪽에 기술 투자를 많이 해왔고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를 개발했고, 세계 최초 4K, AI셋톱박스를 개발했듯이 기술을 계속 선도하면서 시장을 리딩하고 파이를 키워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가온미디어는 이제 그 치열한 경쟁 이후의 과실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 정원용 / 가온미디어 상무 : 올해 크게 사업적 호기를 맞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업계 구조개편이 진행됐는데요. 저희가 그 구조개편에서 살아 남은 승자기업으로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거기에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되면서 수익성까지 도와주는 상황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에 더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 되고... ]


앵커4) 본격적인 수혜, 수익성 개선 이야기가 막 나왔는데, 좀 더 들어봐야 할 부분인데 딱 끊겼네요. 다음 키워드에 담겨 있다고요? '승자독식'강렬한데요?

기자) 적자생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어찌보면 약육강식에 가까운 경쟁이었거든요. 이제는 정글에서 살아남은자가 과실을 누릴 시간입니다. 특히, 그 힘든 시기에 체질 개선을 완료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정원용 / 가온미디어 상무 : 올해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업계 구조개편이 거의 종결됨에 따라서 기존과 경쟁 상황이 달라진 거죠. 국내는 살아남은 기업이 몇 개 없기 때문에, 남은 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고요. 그것이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포인트이고요. 두 번째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안정화 되는 것이 플러스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지난해 이익률이 급감했던 이유는 바로 반도체 가격 급등이었습니다. 제조원가 20% 가까이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자 2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93억원대로 급감한 바 있습니다.

반대로 올해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온미디어 영업이익이 다시 급반등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주목하는데, 사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플러스 알파’일뿐, 본질은 체질 개선이라고 강조합니다.

[ 정원용 / 가온미디어 상무 : 작년과 같은 상황이 도래 된다 해도 이제는 영업이익적인 측면에서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이미 완료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저희에게 덤으로 주어지는 상황이고, 그게 수익성 개선의 본질은 아닙니다. 시장에서 보실 때는 너무 반도체 가격에 저희 수익성을 맞추시는데, 근본적으로는 업계 구조개편에 따른 본질적인 체질, 체력이 달라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크죠. 수익성 개선에... ]

'3, 4, 5, 6'

가온미디어가 매년 바꿔 쓰고 있는 ‘천억 단위 매출’ 앞글자입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 2015년 매출 3,758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4,369억원, 2017년 5,284억원, 2018년 6,098억원 등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하이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전망 7,100억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AI셋톱박스 도입을 주저하는 해외 통신사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도 개발했습니다.

[ 정원용 / 가온미디어 상무 : 해외 사업자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많이 주저했습니다. 음성인식 프로그램 개발, 단말기 가격 등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저희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간단한 AI스피커를 기존 셋톱박스와 연결해서 마치 AI셋톱박스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해외 사업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

최근에는 게이트웨이를 비롯한 네트워크 장비 매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미국 통신사에 공급을 추진 중인 ‘5G 게이트웨이’ 장비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유선망이 없는 곳에 이동 통신망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 정원용 / 가온미디어 상무 : 몇 년 전부터 네트워크 기반 제품군도 신사업으로 육성해왔는데요. 물론 비디오와 네트워크가 융합돼서 나오고, 최근에는 5G가 결합된 개념으로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같이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나라의 경우 5G 서비스를 5G 게이트웨이 방식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저희는 이 부분에 많이 특화된 제품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국책과제로도 선정돼서 조금 더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할 예정이고요. 북미시장 공급을 논의 중입니다. ]


앵커5) 올해 들어서 가온미디어 주가가 70% 넘게 올랐더라고요.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 같은데요. 실적과 주가 전망도 들어보죠.

기자) 최근 시장 컨센서스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6,957억원, 영업이익은 432억원입니다. 지난 4월까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50억원이었는데 더 상향된 것입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현재 2,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 5배 정도고요. EPS 추정치 평균값이 2,055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 PER은 6.7배 수준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단순 셋톱박스 업체 시절과는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5일 상상인증권은 가온미디어 목표주가로 1만 7,000원을 제시했는데요. 이는 올해 컨센서스 실적에 PER 8.8배를 적용한 것입니다.

(촬영·편집 : 유덕재)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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