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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디지털에 인사·예산 전권", 은행권 디지털퍼스트 '시동'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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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행권이 디지털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이를 위한 은행들의 조직 혁신 작업이 전에 없던 파격적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부문에 아예 인사와 예산까지, 전권을 주는 은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퍼스트'에 시동을 건 은행권의 움직임,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인사와 예산의 전권을 준다면, 아예 독립시켜보겠다, 이런 의지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우리은행이 먼저 시동을 걸었는데요.

최근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지주 전환 이후 첫 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요.

WM과 글로벌, CIB, 디지털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계열사 기능을 통합한 매트릭스 체제를 출범시켰는데, 핵심은 디지털입니다.

지주와 은행, 카드, IT자회사인 우리FIS까지, 4개 계열사의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디지털 총괄에게 인사와 예산권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디지털에 모든 힘을 실어 주겠다"고 항상 강조해왔는데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서 권한을 몰아주는 대신 확실한 성과를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인사와 예산이면 어느 조직이든 핵심적인 부문인데,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죠?

기자> 네, 게다가 사실상 독립된 이 디지털그룹을 총괄하는 것도 외부에서 온 상무급 임원입니다.

우리은행의 디지털총괄은 황원철 상무인데요.

황 상무는 휴렛팩커드에서 아시아태평양 금융서비스 컨설턴트를 지냈고, 이후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동부증권 등 증권사에서 CIO, 최고정보관리책임자를 역임했습니다.

황 상무는 손태승 회장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이기도 합니다.

은행권에서 보기 힘든 이력을 가진 인물인데요.

과거 벤처 창업 붐이 일었던 시절에는 SK텔레콤에 몸담았는데, 최태원 회장 오너 일가와 벤처 창업가들을 연결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KB증권에서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증권 거래 서비스를 선보여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손태승 회장이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서 황상무에게 '디지털 퍼스트'를 위한 주도권을 줬는데요.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핀테크 개발, 글로벌 IT기업과의 제휴 등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입니다.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 총괄의 설명입니다.

[황원철 / 우리은행 디지털총괄 : 금융산업의 혁신과 금융소비자의 주권 신장을 위해서 은행은 이제 핀테크 생태계 속에서 협력을 성장 전략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따라서 보편화돼 가는 은행 오픈API를 더욱 더 개발자 친화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3> 디지털부문의 권한을 강화하는, 이런 흐름에 신한은행도 동참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신한은행도 진옥동 행장 체제로 출범한지 이제 석달여가 됐는데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서 역시 디지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예산에 대한 권한은 상당 부문 디지털에 넘어가 있는 상황인데,

한시적이더라도 일단 채용 권한까지 인사부에서 디지털부문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행장이 지난 3월 취임 당시, 디지털 파트 은행원들이 본점이 아닌 일선 영업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해서 향후 진 행장의 개편 방향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당시 진 행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진옥동 / 신한은행장 : 디지털 유목민의 방식을 생각해봐야겠다, 조직이 디지털 향해 많은 조직 변신 있어야 되고 인재 확보해야 되고.]


앵커4> '디지털 유목민'이란 말이 인상적이군요. 디지털 파트에서 상당한 변화를 당시에도 시사 했군요?

기자> 네, 디지털 부문 일선에서는 이런 변화를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디지털 전환, 디지털 퍼스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력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하는데, 이번에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현장에서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전통적인 은행원이 아닌, IT업계 등 외부에서 수혈된 인재들이 하는 게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외부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디지털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기조가 확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클로징> 디지털 전환의 트렌드가 전통적인 은행의 모습까지 바꿔놓는 모습이군요.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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