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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연이은 악재로 휘청이는 제약, 실패 뒤 기대감도 여전

소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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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약바이오 업종에게는 잔인한 여름이 되가고 있습니다. 각종 루머에 휘청이더니 이제는 기술수출 품목도 반환되면서 시장 전체가 주저앉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증권부 소재현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재현 기자. 일단 한미약품을 이야기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술수출 반환이 시장에 크게 작용했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얀센으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인 HM12525A의 권리를 반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물질은 2015년 얀센에 기술수출 됐는데 계약금 1억 50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1,230억원, 매출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 1,000만 달러 우리돈 약 9,400억원 수준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HM12525A는 비만과 당뇨에 동시에 효과가 있도록 개발중인 약물이였는데 임상2상에서 혈당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시는 2일 시간 외 거래 마감 시점에 냈는데 이 충격파가 3일 27.26%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미약품이 개발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권리반환의 결정적인 이유는 임상2상에서 혈당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표중 하나였던 체중감소에는 효과가 있어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을 시사한 상황입니다.

사실 많이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유한양행이 같은 방법으로 기술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임상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 개발을 중단했었는데요.

지난해 스파인바이오파마라는 미국계 회사가 2억 1,815만 달러 우리 돈 약 2,441억원에 이 물질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임상에서 좋은 데이터를 발견했기 때문인데 꺼진불도 다시보자라는 이야기가 제약바이오 업계서 돌았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약개발은 참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개발해도 어렵다는 말이 있다는데요.


기자>
우리나라는 신약개발에 꾸준히 도전을 했고, 최근까지 30개의 국산신약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얼마전 허위자료 제출 등으로 인보사가 퇴출되면서 29개가 남았는데 이 중 3개는 시장 철수와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CJ가 150억원을 들여 만든 슈도박신은 국산 신약 7호인데요 희귀의약품까지 지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는데 임상3상 피험자 모집이 어려워 2009년 허가를 자진 취하 했습니다.

동화약품의 밀리칸도 시장성이 부족해 시장에서 철수했고, 기술수출까지 성공했던 한미약품의 올리타는 권리 반환 이후에 자체 개발에 도전했는데 손익이 맞지 않아 개발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것만 놓고 봐도 어려운 관문을 뚫고 신약개발에 성공해도 상업적인 이유나 추가 임상 등의 부담으로 포기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 초기 단계에 기술수출로 활로를 찾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장에서는 유독 신약개발 과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거 같습니다. 업계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는 각종 논란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여전히 연구개발로 성과를 내는 제약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유한양행이 꼽힙니다.

지난 1일 발표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비롯해 길리어드, 얀센, 스파인바이오파마 등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이끌어 냈습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총 1억 565만 달러로 우리돈 약 1,2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500억원 가량을 확보했는데 이미 두배를 넘어섰고, 매분기 100억원 가까운 기술료 수익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약업종이 대부분 연구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기대주의 성격이 강한데 유한양행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주로도 볼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겁니다.

따라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접근은 신약에 대한 가치 보다는 실패나 악재를 줄여나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다소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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