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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삼성·현대차·LG 힘 합친 '한국형 어벤져스' 탄생할까?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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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김동관, 김택진, 이해진.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젊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데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한국 경제계 젊은 리더들의 회동이후 이들이 인공지능 등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사업에서 힙을 합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한국형 어벤저스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권 기자. 우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 이 시대의 구루, 세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메신저 같은 인물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인 1981년 소프트웨어를 종합 판매하는 ‘소프트뱅크’를 설립했습니다.
윈도우의 시대에 앞서 빌게이츠를 만나 윈도우 일본 독점 판권을 따내고, 스마트폰 시대에 앞서 스티브 잡스로부터 아이폰 독점 판권을 따내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에서 온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2000년 알리바바의 마윈을 만나 6분간의 면담으로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가 상장을 할 때 60조원을 벌어들인 일화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100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은 ‘비전펀드’를 만들어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차량공유서비스,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설계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회사에 지분을 확보하고 직접 경영은 하지 않지만 미래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글로벌 혁신의 조율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2) 손정의 회장과 국내 대기업 젊은 총수들의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의 무역 분쟁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고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인공지능 분야를 미래핵심 사업으로 협력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AI 협력에 대해서 한국 회사와 논했습니까?
=그렇습니다.

-함께 투자할 계획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가까운 시기인가?
=그렇습니다.

-올해인가?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일본의 무역 규제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네. 우리는 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3) 국내 대기업간의 협업, ‘한국형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는 대목이군요?

그렇습니다.
한국 대기업들은 각자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서로 협업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수 시장을 두고 경쟁을 할 때는 삼성과 LG가 같은 반도체, 가전, 휴대폰을 하며 경쟁하고 현대차와 삼성, 대우가 자동차를 두고 경쟁하고 현대와 삼성, 대우가 조선을 두고 경쟁을 하는 그런 형태입니다.

국내 1위 재벌이 누구냐, 재벌 순위가 어떻게 되냐가 가문의 자존심이었고 중복·과잉 투자가 이뤄지면서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은 역사적으로 대기업이 문어발 경영이라는 말이 있듯 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경쟁을 많이 해왔습니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서로 협업을 해서 상대방이 기술을 습득해서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경쟁하는 상대가 예전처럼 LG, 삼성, 현대 국내끼리 싸우는게 아니라 월드와이드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적을 내부에서 보면 안됩니다.]

시대적 흐름이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글로벌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고 아버지 세대의 경직된 경영방식에서 벗어난 젊은 리더들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Q4) 한국 대기업들이 협업을 하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 손정의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 이라고 말했습니다. 손 회장이 말하는 인공지능이란 단순히 코드로 이뤄진 소프트웨어가 아닙니다.

인공지능을 인간에 비유하면 지능에 비유할 수 있을 텐데요. 두뇌라는 물리적 하드웨어는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 저장된 데이터를 연산하는 딥러닝 엔진, 정보를 수집하는 눈과 귀 역할은 IOT와 센서 등의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정보를 처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세계와 맞닿게 하는데요. 인공지능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도 인공지능의 일부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암(ARM)부터 차량공유서비스, 로봇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비해보면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는 삼성전자가 강점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고요.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부품, 홈 IOT 서비스 등을 하고 있습니다. 5G통신은 한국 통신사들이 최초 상용 서비스를 했고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는 현대자동차가 있습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네이버가 하는 부분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삼성이 해야 합니다. 네이버가 가진 클라우드를 가지고 물리적인 변화를 유발하려면 하드웨어가 되는 현대자동차 같은 곳이 필요합니다. 대기업간의 융복합이 필요한데 거기에 대한 앞선 큰 그림은 소프트뱅크가 잘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형 어벤져스, 한국의 대기업들이 힘을 다 합쳐도 미국의 ‘팡(FANG)' 같은 세력과 맞서 싸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융복합을 서둘러야 합니다.]


Q5) 한국형 어벤져스의 기반을 만들어 주려면 어떤 정책들이 필요할까요?

= 4차 산업혁명은 IT가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의 변화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차량공유서비스의 경우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인데, 택시 기사와 갈등을 빚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는 것은 기업 혼자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가 있는 경우 이를 중재하는 것은 정치인은 물론 공직자들도 매우 꺼려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짓는 것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하고, 공무원들은 이를 중재하지 못해 무산되면 한국에서 뭘 해보려는 도전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빅데이터 체제를 구축하는 일도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등에 묶여 있어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통제가 용이한 1금융권,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은 필요한 혁신 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한팀을 이루는 합종연횡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가 팽배하면서 글로벌 소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국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기업들이 합종연횡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고, 젊은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협업을 한다면 하락 추세가 분명한 한국의 경제 활력이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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