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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유티아이, 믿지 못했던 대반전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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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티아이를 이야기합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하죠.

[기사내용]

[키워드]
1. 접히는 유리 UFG
2. 반전
3. 독특한 기술융합


앵커1) 지난주에 유티아이 관련 소식을 뉴스로 먼저 전해드렸죠? 주가도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반향이 상당했죠?

기자) 11일 뉴스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신고가 행진이라 엄청 부담되는데요. '기업탐탐'의 취지를 잘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가 차트나 재무적 숫자에 앞서, 기업 '현장'을 이해하고 공부해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죠.

유티아이는 지난 2017년 10월 20일 바로 이 코너, 기업탐탐을 통해 소개해드린 기업입니다. 이번에 2년만에 다시 리뷰 차원에서 회사를 보게 됐는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신사업의 결실이 맺어지는 시기여서 좋은 소식이 됐네요.


앵커2) 키워드를 통해 바로 들여다보죠. '접히는 유리 UFG' 역시 이것부터 나와야죠.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아요. 11일에 방송된 뉴스를 유튜브에서 엄청 많이 보셨더라고요.

기자) 뉴스 시간상 다 전하지 못한 것들을 좀 더 보여드려야겠네요. 일단 유리가 얼마나 얇은 건지, 그 얇은 유리가 어떻게 접히는 건지부터 직접 보시죠.

유리를 접습니다. 얇은 유리를 구부리려는 시도는 많았는데, 거의 납작하게 접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접히는 부위의 곡률은 1.0R 이는 접히는 부위 틈새가 2mm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외국사의 경우 3R, 4R 정도 되는데, 우리 제품의 경우 이보다 훨씬 얇은 1.0R에 도달한 제품이 되겠습니다. 보통 글래스가 크게 접힐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제품이 너무 두꺼워져서 의미가 없고, 이것을 얼마나 얇게 접을 수 있는가를 나타냅니다. 곡률 반경 1.0이라면 2mm의 갭을 가지고 접힌다는 의미입니다. 곡률 반경이 작을수록 더 얇게 붙어서 접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폴딩 테스트 40만회를 거치면서 사실상 폴더블폰 수명 이상으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유티아이는 이같은 플렉시블 커버글래스를 UFG(UTI flexible glass)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UTI 이름을 담은 것으로, 단순한 초박막 유리를 뜻하는 UTG(ultra thin glass)를 넘어선다는 의미입니다.

화면 왼쪽이 UTG, 오른 쪽이 UFG입니다. 두께가 30미크론 즉, 머리카락 굵기 3분의 1수준인 UTG는 얇기는 매우 얇지만 마치 필름같은 특성을 띕니다. 얇아서 접는 것은 더 쉽지만 깨질 염려가 더 크고, 필름처럼 화면이 울렁이기 십상입니다.

반면, 두께 100미크론 이상인 UFG는 UTG보다 강도가 더욱 강하고, 화면이 매우 평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두꺼운 만큼 접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얇으면 폴딩 특성이 잘 나오지만 깨지거나 필름같은 특성을 보이고요. 어느 정도 두꺼워야 유리의 특성을 나타냅니다. UTG는 두께가 30미크론 전후로 만들어집니다. 폴딩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UFG는 글래스 두께가 100미크론 이상이고, 코팅까지 합쳐서 150에서 170미크론 사이 두께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훨씬 더 글래스 감을 나타내는 특징을 갖습니다. 그러면서도 폴딩 특성은 UTG와 똑같은 특성을 나타냅니다. ]

UFG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강도를 갖췄습니다. 150그램짜리 쇠구슬을 1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습니다. 여러차례 실험해도 마찬가지입니다. UTG가 50cm 이하 드롭 테스트에서 바로 깨져버리는 것과 상반됩니다. 심지어 망치로 내려쳐도 UFG는 흠집만 날뿐, 잘 깨지지 않습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충격 강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이 글래스는 이렇게 쳐도 깨지지 않습니다. 이쪽 UTG는 바로 깨져버립니다. ]

그 바탕에는 특수한 유리가공기술이 있습니다. 유티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윈도우 1위 기업으로 유리가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왔습니다. 플렉시블 커버 글래스 관련 특허만 3건을 출원 중입니다.

유티아이는 이미 월 10만개 이상 생산 가능한 양산 체제도 갖췄습니다. 고객사 요청이 오면 바로 양산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원천기술부터 대량생산까지 빠르게 앞서가고 있습니다.

[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 제가 객관적인 측면에서 보면 70미크론 이하짜리는 저는 경쟁사가 앞으로 많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유리가 100미크론 이하에서는 강도 확보와 외관상 수려함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100미크론 이상에서 유리를 굽힐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 거죠. 100미크론 이상을 저희는 UFG라 부르는 데, 그건 경쟁사들이 쫓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년 내로는 안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3) 이제 접히는 유리 개발 뒷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보고요. '반전'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하단) 2년전 IPO 때 언급한 '접히는 유리'...무시 혹은 반신반의

기자) 사실 폴더블폰을 위한 커버글래스 개발은 2년 전 IPO 당시에도 IR을 통해 소개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너무 먼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죠. 반응이 좋아야 '반신반의' 정도였거든요.

2년 전 기업탐탐 때도 사실 마지막에 텍스트로만 한줄 언급했지, 비중 있게 다루지 못했는데요. 당시 '배경 영상'으로만 흘러갔었던, 그때 미처 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화면을 보시죠. 유리를 구부리는 테스트를 하던 2년 전 모습입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2017년 10월) : 저게 디스플레이와 붙어 있거든요. 저렇게 강도가 나올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죠. 보통 저렇게 유리가 휘어도 안 깨진다는 것을 잘 모르시거든요. ]

접히는 유리를 만들기 위한 유티아이의 연구개발은 이미 201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관련된 첫 특허를 출원한 것이 2017년 8월이었고요. 그리고 2019년 7월 마침내 유티아이는 실제로 접히는 유리 기술을 완성했음을 공식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유티아이 주가는 올들어 5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연초부터 조금씩 폴더블폰 커버 글래스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부터입니다.

하지만 작년까지 유티아이는 철저한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2017년 9월 IPO 때부터 공모가격이 희망밴드 하단을 밑돌았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3.44:1에 불과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25%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티아이는 지속적으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200%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자사주 매입도 지속했죠. 현금배당은 물론이고요.

상장 당시, 시장의 냉랭함을 겪은 박덕영 대표는 주주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2017년 10월) :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는 한 1년 후에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거 나가도 될까요?) 이거 나가면 어떤 영향이 올지 모르겠네. 함부로 이야기 하는 건 아니죠. 미래를... ]

주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기술개발과 주주친화정책은 회사가 약속하고 또 실현한 부분입니다.

[ 박덕영 / 유티아이 대표이사 : 우리가 상장한지 거의 2년이 됐는데, 상장할 때 로드맵 상에 약속했던 부분이 그대로 현실화 돼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필터 사업이고, 하나가 플렉시블 커버글래스 이 두 가지가 개발 완료돼서 양산 준비까지 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실적이라고 볼 수 있죠. ]


앵커4)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독특한 기술융합' 어떤 의미죠?

하단) 사명 UTI = 독특한 기술융합

기자) 유티아이 회사 이름이 가진 뜻이기도 합니다. UTI는 'Unique Technology Integral' 약자로, 꼭 필요한 분야에서 독특한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남들의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것, 다른 것을 만들어내겠다는 거죠. 이 회사가 현재 프로모션 중인 차세대 제품이나 연구개발 중인 신기술도 그렇습니다.

하단) 진화하는 카메라 커버윈도우

우선, 유티아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카메라 커버 윈도우'부터 살펴보시죠. 스마트폰 카메라 개수가 많아지면서 크기도 커지고 있고, 색상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유티아이는 여기서도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이 제품의 경우 가운데 색상과 패턴이 들어가면서 트리플을 보여주는 카메라 윈도우입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상당히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쓰지 않았던 공법을 사용해서 가운데 부분만 컬러가 들어가는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

유티아이 차별점은 '시트방식' 공법입니다. 넓은 유리원장에 카메라 윈도우를 한번에 수십개씩 찍어내 생산 효율성이 높습니다. 경쟁사가 생산단가를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서도 각종 색상과 패턴을 다양하게 입히고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 개수가 많아지면서 윈도우 크기가 커지고 있어 생산기술은 더 큰 차별점으로 이어집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이 제품같은 경우는 트리플 카메라 윈도우에 옆에 플래시 기능까지 같이 커버해주는 카메라 윈도우입니다. 점점 더 커진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게 커질수록 깨질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충돌할 가능성이 많아지니까. 그래서 강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각 카메라 홀의 위치 정밀도가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품질관리가 훨씬 중요해지는데, 우리 회사의 공정은 그런 것들을 더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공정을 갖고 있습니다. ]

유티아이가 추진 중인 차세대 제품은 'IR필터'입니다. IR이란 적외선(infrared radiation)을 뜻하는 말로, IR필터는 적외선을 차단하거나 적외선만 통과시켜주는 필터를 말합니다.

적외선을 활용한 안면 인식과 홍채 인식, 3D 인식 기술이 확산되면서 IR필터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이 제품은 통상적으로 안면인식에 사용되는 제품인데 가시광선은 투과하지 않고 적외선 파장의 빛만 투과시키는 필터입니다. 통상적으로 AR 증강현실 게임 등에서 거리를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필터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많이 사용되는 필터로 앞으로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유티아이는 필름보다 얇고 더 튼튼한 유리를 활용해 IR필터를 개발했습니다. 유리를 활용하면 카메라 모듈 조립시 수율이 더 좋아진다는 점을 강조해 필름 위주였던 필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월 500만개 이상의 생산캐파도 준비돼 있습니다.

[ 황재영 / 유티아이 부사장 : 이 설비는 40~100층 정도의 증착막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설비입니다. 우리가 IR필터를 위한 가장 큰 강점은 IR필터용 깨지지 않는 아주 얇은 글래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이 증착설비를 이용해 증착해서 최종 제품을 만드는... ]

유티아이가 IR필터를 준비한 것은 3년 전, 플렉시블 커버글래스를 준비한 것은 4년 전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또 다른 미래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덕영 / 말씀드린대로 필터와 플렉시블 폴더용 커버글래스는 완벽하게 양산 준비가 됐고, 그 다음 로드맵상에 있는 것이 5G 시대가 오면서 커버 글래스가 스마트폰 전체를 덮어야 되는 해결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이 현재 우리의 다음 로드맵 상에 있는 거죠. ]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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