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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불화수소 국산화로 엿본 脫 일본화 가능성…반도체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국산화 전략 필수


고장석 기자2019/07/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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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규제가 더욱 확대될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일단 1차 규제대상으로 삼은 3개 품목중에서 불화 수소 문제는 해법을 찾는 모양샙니다. 소재 부품 등에서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작 업체들은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고장석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액체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거의 진행됐다는 단독보도를 했는데 상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일단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불화수소는 크게 반도체를 깎는 데 사용되는 '액체 불화수소(에천트)', 그리고 세척에 쓰이는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두 종류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도 기체보다 사용 비중이 높은 액체 불화수소를 9월 말이면 국내 생산분으로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이 공장 증설을 추진해왔고, 두 달 뒤면 가동에 들어가는데 기존 일본산 제품을 대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액체 불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산 액체 불화수소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산 액체 불화수소를 어느 정도 대체 가능성을 두고 테스트하고 있는 게 맞다"고 말했는데요.

기체 불화수소의 경우엔 당장 대체는 어렵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부 공정에 국산 기체 불화수소 제품을 쓸 수 있을지 시험하고 있습니다.

업계관계자는 "고순도 기체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 국내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시장 규모가 수백억원 수준으로 작아 아직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불화수소 수급은 한고비 넘겼는데요.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 수출 제한 품목을 더 늘릴 태세인데 걱정입니다.


기자>
네. 불화수소 부문은 한시름 놨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는 '산 넘어 산' 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빼면 전략물자에 대한 통관 절차가 강화되는데요.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품목이 전략 물자 리스트에 포함돼있어서 일본이 수출을 중단하면 정상적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한 게 현실입니다.

특히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 모두 일본 의존도가 80~100%에 달하는 장비가 많습니다.

웨이퍼를 평평하게 다듬는 CMP 장비는 88% 포토레지스트의 부착력을 높이는 베이커 장비는 99% 일본에 의존하고 있고요.

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턴 형성 장비는 100% 일본산을 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2차 수출 규제 대상에 해당 제품들이 포함될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기적으로 소재와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자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인데요, 시간의 문제외에도 현실적인 고충들이 있다구요?


기자>
네, 올해 초부터 액체 불화수소 증산을 준비해온 솔브레인의 사례에서 보듯이 일찌감치 대비만 하면 국산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재나 장비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중견 기업인 만큼 무턱대고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소재 업체가 국산화 기술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려고 해도 대기업이 구입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겁니다.

[김병욱 / 동진쎄미켐 부사장 : 소재나 부품들은 국내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거나 기술이 어느 정도 있다고 치더라도. 이게 초기에 진입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나와야만 진행할 수가 있거든요. 저희 같은 공급업체 개념에서도 채산성이 안 나와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진쎄미켐도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EUV 포토레지스트'의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추가로 평가설비를 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여기에만 1500억원에서 2000억원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소재 국산화를 위해서 R&D 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주 52시간 근무를 예외로 해주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소재 부품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 수 있는 동인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나 기업들 모두 국산화라는 목표에는 공감하지만 문제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전략산업인 만큼,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소재 기업이 연구에 투자해서 기술을 개발하면, 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그게 걸맞는 수요를 찾을 수 있도록 대기업과 매칭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또, 장기적으로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위해서 '기술 변곡점'을 노려 정부가 투자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과거에 평면이었던 낸드 플래시는 삼성이 세계 최초로 3D 버티컬 낸드를 개발하면서 반도체의 구조를 혁신했는데요.

버티컬 낸드에 쓰이는 에천트는 소재 강국인 일본도 개발하지 했던 않았던 새로운 소재가 들어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같은 출반선에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지금 반도체 업체들은 주로 10나노단의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전자는 기존 이진법 방식보다 계산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고 소비전력도 적은 '삼진법 반도체'를 개발하면서 다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다음 세대의 반도체가 만들어지면 소재와 장비도 다시 새 판을 짜야 합니다.

정부가 미리 소재 부품에서 큰 틀의 청사진을 짜서 중소기업이 앞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등을 조사해 R&D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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