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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항공료 10배 물어내야 日예약 취소해주겠다"요구에 항공업계 속앓이

"일본노선 정리할거면 호텔과 가이드 비용까지 보상해 달라"
"동시간대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예약해 준다는데도 싫다…꼭 이 항공사 원했다"
항공업계, 실적 직격탄 맞았는데 제재 우려와 소비자 보상까지 일본 불매운동 여파 '삼중고'

김주영 기자2019/08/26 15:20





"항공권 환불은 당연한 일이고 호텔과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처리해 달라", "여행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니 위로금까지 항공료의 10배를 보상해주지 않으면 예약을 취소하지 않겠다"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을 줄인 항공업계가 소비자 보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일본 노선을 줄이면서 해당 항공편을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예약 취소를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이를 계기로 과도한 요구를 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약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100%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정리를 상식에 맞지 않게 활용하려는 소비자들도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예약한 항공편과 같은 시간대에 좌석 등 서비스가 더 나은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예약해 주겠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다"며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예약해 준다는데도 꼭 우리 항공사여야만 한다며 충성고객을 자처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설득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불매운동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이 달 들어 일본 노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루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또 추석 연휴가 있는 9월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50~8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님없는 항공기를 띄울 수 없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까지 8개 항공사 모두 일본 노선 운항을 중지하거나 축소했습니다. 항공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로 인해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예약을 취소하지 않으면 국토교통부에 노선 조정을 신고할 때 차질이 생긴다"며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있어 곤혹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또 "피해구제 신청이 늘면 국토부가 매년 집계하는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 반영돼 회사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몇몇 소비자만 태우고 운항해 수 천만원의 손실을 보느니 울며 겨자먹기로 소비자들을 달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일본 노선이 대거 운항을 하지 않거나 줄어들면서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당혹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항공업계의 일본 노선 정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된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이 항공업계의 귀책 사유에 기반한 것이 아닌 불가항적인 측면이 있는데, 실제 피해를 본 것보다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행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됩니다. 합법적인 권리와 막무가내식 요구를 구분해야 선진국에 걸맞은 진정한 소비자 권익이 실현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항공업계는 일본 항공 수요 감소로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대형 항공사는 불매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7월 말~8월 26일 기준(9월 예약률로 추정) 이미 3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분기에도 8개 항공사 모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 행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항공사들은 수익에 큰 타격을 본 것도 뼈아픈데 일본으로부터 받을 제재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가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선 공항에서 특정 시간대 이착륙을 할 수 있는 권리인 '슬롯(SLOT)'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항공사의 영업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 항공당국은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정리함에 따라 현지 공항에서 받은 슬롯을 회수하는 등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롯을 확보한 기간동안 80% 이상을 채우지 못하면 슬롯을 회수할 수 있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슬롯 제재는 운항국에서 각각 받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슬롯 제재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일본 측 제재에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외국 항공사에서 한국 노선을 정리할 당시 우리도 해당 항공사에 제재를 검토했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면서도 "양국 간 국민 정서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 악화와 슬롯 제재 우려, 소비자 보상 문제까지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노선 정리로 항공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김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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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기자입니다. 여러분의 고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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