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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최태원-최정우 만남에 주목받는 SK-LG-포스코 미묘한 '삼각관계'

SK-LG, '배터리 인력,기술 탈취' 놓고 국내외 소송전
LG-포스코, 수십년간 거래에 친선 축구까지 하는 사이
포스코-SK, 배터리 소재 부문서 손잡나 관측 제기

권순우 기자2019/08/28 18:30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양 그룹의 여러 CEO들도 동석 했습니다.

재계 3위인 SK와 6위인 포스코 그룹 수뇌부의 회동 배경이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유력한 관측중 하나는 2차 전지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의 뒤를 이어 후발주자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그룹은 배터리 소재 음극재, 양극재를 비철강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공들여 육성하고 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회장은 취임 전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회장 취임 이후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을 합병해 배터리 소재 전문 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애정이 많습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 국산화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가 협업을 하는 그림은 이상할 게 없습니다.

다만 SK와 포스코의 협업 가능성을 점칠때 고려해야할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재계 4위인 LG그룹입니다.

SK-LG-포스코의 미묘한 삼각관계

SK-LG-포스코. 국내 굴지의 3대 대기업들간의 관계가 아주 미묘하기때문입니다.

우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관계는 알려진 것처럼 매우 안 좋습니다.

배터리업계의 선두주자인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신들의 기술과 핵심 인력을 탈취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지방법원에까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발목잡기'라며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에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때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 배터리용 분리막을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경쟁사로 떠오르고, 분리막 공급 과정에서 배터리 기술이 유출된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매우 안좋아졌습니다. 분리막 납품도 끊겼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과거에 계약된 물량이 소량 남아 있으며 신규 계약이 없어서 곧 단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LG그룹과 포스코는 수십년간 거래를 이어온 끈끈한 관계입니다.

LG전자는 사업초기부터 가전제품에 포스코 강판을 사용해 왔습니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LG전자의 가장 큰 구매처는 포스코입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LG전자는 포스코로부터 1조원에 육박하는 강판을 매입했습니다. 계열사인 LG화학으로부터 납품 받는 플라스틱(6천억원 규모)보다도 더 큰 규모입니다.

LG그룹 관계자는 “포스코와 LG는 친선 축구대회도 하고 서로 신사업을 추진할 때 자문도 해주는 친밀한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LG그룹과 포스코는 긴밀한 거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의 최대 고객은 LG화학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급증하고 있는 LG화학의 배터리 출하량에 맞춰 양극재, 음극재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초까지 연간 2250억원을 투자해 LG화학에게 양극재를 연간 2만 4천톤 전량 공급할 수 광양 2단계 투자를 진행중”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뒤에는 고객사의 공격적인 생산 능력 증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LG그룹 입장에서는 SK그룹과 포스코가 가까워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겁니다.

SK와 포스코 최고 경영진의 회동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우리에게 공급하기로한 물량만 지켜진다면 신경 쓸 일 아니다"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 정보 공유를 많이 해야하는 핵심 소재 업체를 관계가 나쁜 경쟁사와 공유하는 것이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다”라고 다소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미묘한 시기에 SK-LG-포스코의 친소관계가 주목받으며 재계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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