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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발행 '반토막'…하반기 증권사 실적도 '빨간불'

ELS·DLS 투자 심리 위축…"회복까지 13개월 소요 전망"
이수현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까지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발행사인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ELS 발행 규모는 4조 5,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42% 급감했다. 같은 기간 DLS도 1조 7,344억원 발행돼, 44% 줄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연계 DLF가 원금을 크게 잃을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모두 급감한 것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하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관련 자산을 대폭 줄이면서 당분간 발행 규모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DLS 시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 36.34% 가량의 발행 감소가 예상된다"며 "13개월 후인 2020년 하반기에나 DLS가 손실 발생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2015년, 2011년, 2008년 ELS 사례를 보면 평균 46.63% 축소됐다.

그동안 ELS와 DLS로 실적을 쌓아왔던 증권사들의 하반기 수익성에도 악재다. ELS·DLS의 수수료 수익도 줄고, 관련 채권 평가 이익도 줄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가 위축돼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는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DLS의 경우 취급하는 규모와 증권사가 한정돼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ELS까지 여파가 미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적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DLS보다 ELS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에 ELS에 대한 영향이 훨씬 크다"며 "이번 DLS·DLF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DLS와 ELS 등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며 "제도적 허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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