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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자율주행·플라잉카·수소' 밑그림 완성한 정의선의 구상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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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구상은 무엇일까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자율주행과 수소연료전지를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는데요. 하늘을 나는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도 엿보였습니다. 권순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현대차는 그동안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해 왔잖아요. 이렇게 대규모 투자를 진행을 해서 어떤 자동차를 만들려고 하는 겁니까?

= 자율주행은 5단계로 구분을 합니다. 사람이 모두 조작을 하는 단계를 0단계라고 한다면 1단계는 자동 속도 조절, 이른바 크루즈 기능입니다.

2단계는 스스로 가속, 감속을 하고 차선을 따라 운전대를 조작하는 것까지 포함 되고 3단계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긴 하지만 정해진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여기까지는 센서로 주변 상황을 차선, 다른 차량을 인식해 운전하는 단계, 그나마 하드웨어의 역할이 큰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단계 이상은 시내 주행을 포함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인데요. 여기까지 가려면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한 인지, 판단, 제어가 가능해져야 하고 차량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신 기술까지 더해져야 합니다.

현대차는 4단계 이상은 자율주행 전문사와 함께 개발을 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그 파트너로 앱티브를 선택한 겁니다.

Q2) 앱티브라는 회사가 좀 낯선데, 어떤 회사입니까?
= 앱티브는 GM의 자회사로 출발한 델파이에서 내연기관 부분을 분사하고 자율주행 부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쟁력을 따지자면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 글로벌 티어 1그룹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 6천억원, 시가총액은 27조 4천억원 규모입니다. 참고로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3조원입니다.

앱티브는 전장 부품, ADAS,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줅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이후 유망한 자율주행 업체들을 인수해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현대차와 앱티브는 40억 달러를 반반씩 부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16억 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술 및 특허를 제공하기로 했고, 앱티브는 700여명의 인력과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합작회사를 만드는 현금은 모두 현대차그룹이 부담을 하는 구조입니다. 현대차가 앱티브의 기술을 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Q3) 앱티브와 현대차 손잡은 이유는 뭔가요?

= 현대차가 앱티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사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 뿐만이 아니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2022년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단순히 시험용차가 아니라 가격까지 만족할 수 있는 양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자동차 회사와 IT회사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을 하면 개발 철학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앱티브는 자동차 회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나마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2018년 미국 라스베서그에서 열린 CES 기간 중 다양한 업체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비가 오는 날 운행을 한 것은 액티브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혹독한 환경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앱티브가 의외로 다른 업체들과 강한 협력 관계를 맺지 않은 것도 현대차가 선택한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구글 웨이모는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르노-닛산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구글은 ICT업체이다 보니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더 많은 자동차 회사가 채택하는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GM의 자회사입니다.

자동차 진영에서는 폭스바겐과 포드, 아르고가 손을 잡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도요타가 모네테크놀로지를 설립했고 혼다, 닛산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구글은 자율주행을 구글 생태계의 일부로 하지만 앱티브는 자율주행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며 "합작으로 해야 다른 자동차 회사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Q4) 수소전기차도 이번 합작사 설립과 관련이 있나요?
=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가 할일이 많아지고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집니다.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많은 에너지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수소 연료전지는 그런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레벨 4,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에도 적격이다.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개인화된 비행기, 플라잉카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현대차는 지난해 초부터 개발 인력을 모집해 PAV, 플라잉카 개발을 해왔는데요.

플라잉카 역시 자율 주행이 필수 과제라 합작사를 통해 개발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비행 자동차가 레벨 5의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될 수도 있다.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잉카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동력입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처럼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지만 환경오염 문제가 있고, 내연기관 운행으로 인한 소음 문제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는 체공시간이 30분을 넘기 어렵지만 수소 연료전지는 장기간 체공이 가능합니다.

수소와 자율주행의 조합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플라잉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Q5) 하나 우려되는 것은 현대차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앱티브와 한다고 하면 그동안 국내에서 자율주행을 연구개발 하던 회사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그런 우려 때문에 앱티브 합작법인 설립이 발표되자 만도 주가가 -7% 급락했습니다. 만도는 레벨2 자율주행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도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관련 비전을 발표하며 첨단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e-드라이브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앱티브와 손을 잡은 건 통신과 인공지능까지 접목돼야 하는 레벨 4,5 단계는 기술 격차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하루아침에 오는 것도 아니고 레벨4 단계를 가더라도 자동차 부품은 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단 단계 기술을 가진 업체들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남양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레벨 0~3 자율주행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지적 재산권을 공유해 더욱 진보할 것이며, 필요 인력을 파견해 공동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은 센서와 제어기능 개발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적고 오히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미래 자동차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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