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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 제닉스 스튜디오 대표 “IoT·블록체인 결합…글로벌 시장 노린다”

저비용 고효율 관제 서비스 지원…블록체인에 센싱 데이터 등록
김태환 기자

이일희 제닉스 스튜디오 대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구축의 선두주자였던 이일희 제닉스 스튜디오 대표가 IoT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건물 관리 플랫폼으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로 대형 건물의 화재와 누수, 기기오작동과 같은 시설점검과 더불어 관제를 할 수 있고, 축적되는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관제 데이터가 필요한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지불하고 사용자는 코인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자체 개발한 IoT 통신 시스템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관제를 지원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집 스위치 바꾸려다 IoT 관제 서비스 개발

개발자였던 이일희 대표는 한국에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2009년 취미로 앱을 개발했다. 초성만 입력해도 검색어를 완성해 찾는 ‘초성검색 앱’과 동네 약국찾기 앱을 만들었고, 앱 스토어에서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이 대표는 제닉스 스튜디오를 창업하고 스마트폰 앱을 본격적으로 개발했다. 지금까지 제닉스 스튜디오는 140개 앱을 제작했으며, 주로 외부기업의 의뢰를 받아 만들어왔다. 대기업 전자회사 텔레비전에 들어간 앱 플랫폼과 더불어 푸딩 얼굴인식 카메라도 모두 제닉스 스튜디오의 작품이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드는 업계에서는 항상 1~2위를 다툴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집 인테리어 때문이었다.

이일희 대표는 “집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했는데, 벽에 붙은 스위치가 예쁘지 않았다. 바꾸려고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눈에 띄는 게 없었다”면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면서 스위치에 조명도 달고, 시계도 나오게 하는 스마트 스위치를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 스위치를 만들면서 ‘아 생각보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이후 제닉스에서도 IoT 관련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우연히 임대 관리 플랫폼 업체와 함께 일을 하면서, 건물 관제 서비스에서 IoT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플랫폼을 ‘젠서’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건물에는 엘리베이터 홀, 배선, 펌프, 소화전과 같이 관리해야 할 설비가 많은데, 7000평 규모 건물에 5명의 인원이 파견돼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엑셀로 데이터를 저장해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IoT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위치를 직접 만들다 시작한 젠서 플랫폼은 전체 회사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젠서 플랫폼에 이용되는 IoT 센서(왼쪽)와 게이트웨이.

◆ IoT 사용하면 코인으로 보상

젠서는 건물 설비에 설치되는 센서와 수집된 데이터들을 취합하고 통신을 하는 게이트웨이로 구성된다.

센서는 온도, 습도, 자이로 측정을 할 수 있고, 화재·누수·정전·기계고장에 대한 예방 정보를 전송 해준다. 특히 기존에는 센서가 불이 난 뒤에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젠서의 센서는 불이 나기 전 단계에 툴루엔과 같은 가연성 가스를 측정할 수 있다. 불이 나기 전에도 화재위험을 알릴 수 있는 셈이다.

게이트웨이는 일종의 공유기처럼 센서와 통신을 한다. 최대 반경 15km까지 통신망을 형성해 대형건물 하나당 한 개의 게이트웨이만으로도 충분히 커버리지를 구성할 수 있다. 와이파이나 5G는 전파 촘촘하게 구성해 대용량 데이터를 짧은 거리에 전송하지만, 젠서 게이트웨이는 전파를 길게 늘여 작은 데이터를 멀리 보내는 방식을 취한다. 2G 수준의 속도까지 구현할 수 있어 텍스트와 간단한 이미지, 저화질 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다.

젠서 플랫폼을 도입하면 기존 시스템보다 유지보수가 편리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7000평 규모 건물을 자산관리팀 6명 근무하는데, 젠서를 도입하면 2명의 필수인력만 있어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면서 “별도의 통신망 설치가 필요없고 게이트웨이가 센서와의 통신을 충분히 제공해 통신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서 플랫폼은 블록체인 메인넷에 정보를 등록하고, 이 노드 정보를 활용해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큰 사고를 예방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예를들어, 젠서 플랫폼은 사고가 터지기 전 사전에 데이터 수집을 활용해 사고 조짐을 알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관제 서비스를 미리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고, 보험사에서 자동차 블랙박스 특약처럼 데이터를 제공받고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할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젠서 플랫폼을 설치한 사용자들은 각종 위험데이터와 미세먼지, 유동인구 데이터를 수요자들에게 팔고, 보상을 코인으로 받을 수 있다. 코인은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게이트웨이 통신망 이용료를 결제할 수도 있다.

젠서 코인은 올해 4월 ICO를 진행했으며 아이닥스, 코인베네, 빗썸 글로벌, 디지파이넥스, 비트소닉 등에 상장돼 있다.

젠서 플랫폼은 한국 테헤란로와 상암, 을지로의 대형 건물 68개를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신발 공장과 미국 아몬드 농장, 글로벌 IT기업의 베트남 데이터 센터에도 젠서가 도입되는 중”이라며 “베트남 지역을 시작으로 젠서 IoT 통신망을 확대해 세계에서 IoT를 가장 잘 관리하는 망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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