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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최천욱 엠마우스 대표이사 "알바 고용해보니 '혁신금융'의 필요성 깨달았죠"

어플 하나로 출퇴근 시간 체크하고, 월급 전 '가불'까지…
출범 2년도 안 돼 금융위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
이유민 기자

최천욱 엠마우스 대표이사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만났다.

"저와 함께 일한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노동자가 어림잡아 1,000명을 훌쩍 넘습니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기업이 있다. 서울 엠마우스 본사에서 만난 최천욱 대표는 '당연히 금융업 종사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을 깨고, 자신을 17년 경력의 외식업 종사자라고 소개했다. 직접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그들의 고충을 바로 옆에서 들은 만큼 최 대표는 '알바워치' 서비스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가득했다.

△공동대표 체제다. 어떻게 모인 건지 궁금하다.

-LG 그리고 SK 그룹 계열사 워커힐 호텔 등 대기업에서 약 8년간 업무를 한 이력이 있다. 경험을 살려 회사에서 나와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엠마우스를 하기 전까지 약 17년간 20개 정도 레스토랑 직영 매장을 운영했다. 지금은 엠마우스의 창업자이자 엠마우스의 UI/UX 등을 구성하는 등 내부적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대표인 김휘준 대표의 경우 씨티은행과 HSBC 등 금융계에서 오래 몸을 담고 있었다. 김 대표와는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하다가 업무상 미팅으로 처음 만나게 됐다. 이후 사업적인 부문에서 관심이 맞아 김 대표는 금융사업모델이나 대외적인 투자, 제휴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금융 자회사를 설립하고 김재범 대표를 선임했다. BOA와 크레디스위스 등에서 업무 경험이 있는 대학 동문인데, 채권 등 전문적 금융 분야의 자문을 구하다 합류하게 됐다. 삼각편대 운영 체계를 갖춘 것이다. 자회사의 명칭은 아직 고민 중이다.

△어떻게 '엠마우스'라는 핀테크 기업을 운영하게 됐나.

-우리나라에 대략 500만명 정도의 최저임금 영향 근로자가 있다. 이 중 반 이상이 시급제나 계약직 근로자다. 흔히 말하는 '금융 소외 계층'으로 시중은행 이용 문턱이 높은 사람들이다. 또,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취직이 늦어지면 신용등급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1금융권이 아닌, 2금융권 혹은 그 아래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 급여일 전에 소액으로 '가불' 형태의 임금이 지급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게 엠마우스 사업의 시작이다.

△엠마우스의 '알바워치', '페이워치' 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내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치면 당장 200만원을 당겨서 달라는 것이 아니다. 급하게 써야 할 돈이 있으니 '오늘까지만 일한 급여를 정산해달라'는 게 시장에서 가불의 원칙이다. 주인 입장에서도 역시 가불은 '돈을 꿔주는 것'이 아닌, '월급날 줘야 할 돈을 미리 정산해준다'는 개념이다. 똑같은 개념을 적용하되 '알바워치'는 시급제 근로자들이, '페이워치'는 회사와 연봉계약이 돼 있는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모델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최저임금은 8,350원이다. 주휴수당 같은 부분을 고려하면 대략 1만원인 셈이다. 알바워치나 페이워치 역시 한 시간을 일하면 1마일이 쌓이는 구조다. 1마일은 결국 1만원으로 환전된다. 이번 달 일 한 마일리지 범위 안에서 50% 한도에서만 현금화할 수 있다.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결국 정상적인 금융 생활을 도와준다는 서비스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루 한도는 10만원이며, 월 한도는 50만원이다. 현재는 어플을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1월 소프트 런칭을 계획 중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 서비스'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18~22%의 고금리 이자가 붙는다. 1회 인출하는 수수료 역시 1,300원 수준이다. 알바워치 서비스는 시간제 근로자들의 고금리 상품에 의존 빈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부분이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이 9명인 소규모 핀테크사로서는 혁신 금융 서비스 선정은 엄청난 쾌거다. 까다로운 금융업무 조건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조건을 면제해줘 사업에 대한 여러 모델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확대될 수 있는 물꼬를 터주는 것이다.

△GPS 방식의 출퇴근 인증 방식이 근로시간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도 가능하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와도 맞닿아있을 것 같은데.

-알바워치, 페이워치의 업무시간 카운트는 GPS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온종일 어떻게 이동한 것인지 모두 기록이 된다면 심각한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GPS를 상시 켜놓는 형태가 아닌, 출·퇴근 시간에만 일시적으로 켜는 형태다.

업무 형태에 따라 GPS 인식을 달리 구현하는 형태도 준비해놨다. 예를 들어 대형 건설 현장 노동자의 경우 업무 시간에 한 곳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특정 구역을 이동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기준점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만 들어온다면 근무 중인 것으로 인식된다.

반면 편의점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반경 500m 이내를 근무 중으로 인식한다면 지각을 해도 출근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 경우에는 특정 건물을 기준으로 해당 범위에 들어왔을 때만 근무 중인 것으로 인식하게끔 시스템을 만들었다.

△설명한 것처럼 출퇴근 과정에서, 또 업무 중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다.

-맞다. 중간마다 근로자 휴게시간도 주어져야 하고 예기치 못한 야근, 외근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모두 인지해 '특별 상황'에 대한 옵션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향후 목표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데이터 비즈니스다. 향후 알바워치 서비스가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통해 근로자들이 원하는 일자리, 생활 서비스 등을 빅데이터로 쌓아 더 나아가 주택 구매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싶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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