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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배재현 부사장 스톡옵션 전량 행사 '돈방석'...매도 타이밍은?

스톡옵션 5만주 중 신주발행 분 2만5천주는 보유 중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개발부문 '1인자' 배재현 부사장이 행사기간 만료가 임박한 스톡옵션 5만주 전량을 행사,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누리게 됐다.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직전에는 보유물량 전액을 처분, 본의아니게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5만주 중 차액보상이 아닌 신주발행 형식으로 취득한 2만5000주는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재현 부사장은 '리니지'와 '리니지2'를 만들어 엔씨 성장의 초석을 닦은 이로 꼽힌다. 자신이 만든 원전(原典)을 토대로 후진들이 만든 '리니지M'의 성과와 '리니지2M' 기대감이 배 부사장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


배 부사장이 보유한 엔씨 주식은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엔씨 임직원중 최다규모다. '리니지2M' 이후에도 엔씨 히트작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출시가 줄을 잇는 점, 배 부사장 본인이 대형 신작 '프로젝트LLL'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잔여물량 2만5000주의 '매도타이밍'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배재현 부사장은 지난 2013년 2월 회사가 부여한 스톡옵션 5만주를 순차적으로 행사, 올해 3분기 중 전량을 모두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현 부사장에게 주어진 스톡옵션 5만주는 지난 2012년 6월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에 대한 포상, 향후 회사 개발 라인업 관리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책정됐다. 기준 가격은 주당 14만원, 행사 가능 시기는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 사이다. 스톡옵션을 부여할 당시의 엔씨소프트 주가는 30만원 선을 오르내릴 때 였다.

배 부사장은 2017년 6월 신주발행 형태로 1만주를 행사했고, 2019년 5월에 7500주를 추가로 행사, 보유물량을 17500주로 늘렸다. 이에 더해 차액보상 방식으로 1만2500주를 행사, 스톡옵션 기준가격인 14만원과 행사 당시 기준가격(약 50만원)의 차액에 해당하는 현금 45억원을 취득했다. 8월에도 신주발행으로 7500주를, 차액보상으로 1만2500주를 행사했다.

차액보상 방식은 명목상으로는 스톡옵션으로 분류되나 사실상 현금지급 인센티브와 동일하다. 배 부사장은 90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이미 취득하고, 평단가 14만원짜리 주식 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50만원 선만 유지해도, 앞선 차액보상으로 취득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이익을 얻게 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배재현 부사장이 2013년 부여 받아 행사 기간이 도래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엔씨 설립 초기부터 개발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송재경 전 부사장이 '리니지' 개발을 주도할 당시 배 부사장은 '부사수'로 일하며 개발의 핵심을 담당했다. '리니지2'를 만들 때는 본인이 사수 역할을 하며 부사수 격인 박용현 프로듀서와 함께 개발을 주도했다.

'리니지2'를 론칭한 후에는 메인 프로듀서 자리를 박용현 프로듀서에게 내어주고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2014년까지 개발진영을 대표하는 등기임원으로 재직했으나 이후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개발 프로젝트 총괄감수역도 사양하고 '프로젝트 LLL'의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LLL'은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각각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형 MMORPG다.

심승보 전무, 이성구 상무 등 사업 베이스의 임원들이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을 주도하며 주목받는 양상인데, 배 부사장은 조용히 은거하며 '권토중래'를 모색하는 형국이다.

배재현 부사장의 주식 매도 시기에 관심(?)이 쏠린 것은 지난 2017년 6월 보유물량 8천주를 40만원 전후의 가격에 매각하며 '화제'를 모은 이력 탓이다. 엔씨는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신규 모멘텀 부재로 고전했고,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거치는 등 당시만 해도 곡절이 적지 않았다.

'리니지M' 출시가 가시화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배 부사장은 고가에 '잘' 매각한 것인데, 출시를 앞두고 고위임원이 주식을 대거 내놓았다는 이유로 '눈총'이 쏠렸던 것이다.

2년여의 시간이 지나 엔씨 주가는 50만원 선에 올라 있다. 여의도 증권가의 엔씨 주가 목표치는 70만원에 육박해 있다. 넷마블과 제휴할때만 해도 모바일 플랫폼에선 '언더독'이었던 엔씨는 내수 시장 기준으론 국내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다수가 개발중에 있어, 차기작 출시 사이클이 2년 미만으로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엔씨 관련 소식통은 "엔씨의 주력작 사이클 출시시기가 이전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있는 점, 본인이 만드는 게임의 성과 여부, 엔씨 개발진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하면 매도시기와 그로 인해 창출하는 재산의 규모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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