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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웅진·넷마블 협상 지지부진에 속타는 웅진코웨이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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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올해 M&A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웅진코웨이 매각이 심상치 않은 모습니다. 두달이 넘도록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가격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자 이러다가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옛 주인과 인수후보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코웨이는 당장 다음달 CES 준비는 물론 새해사업계획 마련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산업부 조은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깜짝뉴스가 된게 벌써 두달이 지났군요. 그런데 아직 더 진전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웅진씽크빅은 지난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두 달 넘게 이렇다할 진척이 없습니다.

웅진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전무와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이 나서 진행한 딜인만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을 당시만해도 연내 매각이 마무리 되지 않겠냐 이런 분위기였는데요.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웅진코웨이가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웅진 측에선 난색을 표하면서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IB업계에선 매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대해 웅진과 넷마블 측은 모두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부정했습니다.

앵커2>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원인으로 가격이 꼽히고 있는데,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건가요?

기자>
일단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들어갔던 자금이 1억 9,000억원입니다.

넷마블이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써낸 금액은 1조8,000억원 대 중반으로 웅진의 인수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아 우선협상자로 성사될 수 있었는데요.

업계에선 넷마블이 기존에 써낸 가격보다 거의 1,000억원 수준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3> 뒤늦게 이렇게 가격 조정에 나서게 된 배경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일단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려고 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게임 하나에 매출이 널뛰는 게임회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코웨이는 안정적인 우량 자회사 역할을 해줄 수 있고요.

여기에 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가전에 적용해서 스마트홈과 같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인수 목적이 분명한 상황에서 뒤늦게 가격 조정을 하는 표면적 이유로는 노조 문제가 거론됩니다.

웅진코웨이의 경영환경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입찰에 참여하다보니 뒤늦게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실사 과정에서 노조 부담이 생각보다 컸던 것입니다.

코디와 CS설치 기사 노조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서 넷마블 사옥 앞에서 코웨이 노조가 연일 농성을 벌이며 경영진과 만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노조와 갈등을 겪어본 적이 없는 넷마블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조 문제는 우선협상자 선정 이전부터 계속 논란이 됐던 사안으로 가격 인하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웅진 입장에선 코웨이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을 더 낮출 이유가 없습니다.

앵커4> 어떻게 가격을 조율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인데 협상이 길어지면 웅진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 부분은 어떤가요?


웅진이 재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웅진이 발행한 사모 회사채 만기일이 돌아오고 있다보니 일각에선 협상 테이블에서 웅진이 열세인 상황이 아니냐고 보고 있는데요.

코웨이 인수로 웅진씽크빅은 1조의 인수금융과 5,000억원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간 이자만 약 550억 수준입니다.

여기에 내년 2월까지 막아야 하는 회사채도 740억원이 있습니다. 웅진은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하면서 신용등급을 아예 없애버린 상황이라 추가 자금 조달 수단이 여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웅진 관계자는 "웅진의 현재 부채비율은 152%로 양호하다"며 "웅진씽크빅 또한 영업 및 배당 수익(1,100억원)이 이자비용(550억원)의 2배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웨이 재매각이 완료되기까지 이자상환 등 금융 비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코웨이 매각이 결정되면서 웅진의 북센 매각은 잠정 중단됐지만, 필요하다면 계열사 정리도 가능한만큼 웅진이 꼭 열세에 있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웅진이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하면서 1년 내 매각하겠다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여유 시한도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양측이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인 것은 맞지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닌만큼 양 측의 가격 협상 신경전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5>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당사자인 웅진코웨이에의 입장도 답답할 거 같네요. 당장 다음달 세계최대전시회인 CES에도 참가해야할텐데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웅진코웨이는 처음엔 새 주인이 게임회사다보니 연결고리가 없어 의아해하면서도 재무적투자자(FI)보단 전략적투자자(SI)가 낫다는 이런 분위기였는데, 협상이 길어지면서 상당히 난감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연내 매각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제는 언제 어떻게 수장이 바뀔 지 모르니 내부에선 경영계획 세우는데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영업과 R&D를 총괄하던 이해선 대표가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안지용 단독대표 체제입니다.

재무통이다보니 매각 과정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년 사업 준비에도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당장 보름 남짓 남은 세계가전전시회(CES) 준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웅진코웨이는 매년 CES에서 대표가 직접 나서서 부스 소개를 하는 등 한국의 중견가전을 적극 알렸는데, 이번엔 B2C부스보다는 바이어 미팅에 신경쓸 예정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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