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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집값 원상회복?…"은마아파트 10억 떨어져야"

임기 반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 집값 원상회복 의지 공언…실현가능성 여부는?
최보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이 원상회복돼야 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앞서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은 강력 경고입니다.

집값 원상회복 시점이 언제인지는 분명히하지 않았으나 대통령 취임 직전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집값이 얼마나 빠져야 할까?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부동산 투기를 잡고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일부 지역은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런 지역들은 가격이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가파른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곳으로 강남과 '마ㆍ용ㆍ성(마포구ㆍ용산구ㆍ성동구)' 지역이 꼽힙니다.

실제 강남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문 정부 취임 후 지난 3년여 동안 집값이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7년 4월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13억1000만~13억9000만원을 오갔습니다. 지금은 같은 기준 집값이 23억5000만원으로 10억원 안팎, 180%나 뛰어올랐습니다.(다만 이는 2019년 12월 15일 거래가입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아직 거래가 없는 상황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곳 집값이 10억원은 빠져야 '원상회복'되는 셈입니다.

마포구 아현동의 대장주 아파트 '래미안푸르지오'도 비슷합니다. 이 곳 전용 59㎡는 가장 최근 마지막 매매거래가가 12억7000만원을 찍었습니다.

문 대통령 취임 직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같은 기준 집값은 6억9500만원으로 지금보다 5억7500만원 낮습니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12.16 대책을 내놓은 뒤 현재 이들 지역의 집값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강남, 마용성 같이 서민에게 위화감을 주는 지역이나 아파트 가격은 안정화시키는데 만족할 수 없으며 이를 원상회복하기 위해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가 대출 규제나 전세 대책을 내놓고 최근 나타나고 있는 규제 '풍선효과' 잠재우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합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지난 부동산 대책으로 모든게 갖춰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9억원 이하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나 매매수요가 전세로 바뀌면서 전세값이 부풀어 오르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했습니다.

임기 절반을 남겨 둔 문 대통령. 전반부 수차례 쏟아낸 대책에도 강남과 마용성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은 수직상승하며 '부동산과의 전쟁'에서 정부를 따돌렸습니다.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끝없이 쏟아낼 대책들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정상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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