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설비 조기가동·수출 최소화로 수급 안정 나서
-4월부터 15개 킬른 중 7개 킬른 재가동·수출물량 내수 전환 가속화-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 추가 조정 등 환경규제 정책 일시 완화 지원 필요
신아름 기자
시멘트 사일로 참고 이미지/사진=뉴스1 |
최근 시멘트 수급 차질로 건설현장 중단 위기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멘트 업계가 대보수에 돌입한 설비의 적기 가동, 수출 물량 최소화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시멘트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 수급 안정을 위해 정기 대보수 및 친환경 설비투자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킬른(시멘트 제조용 소성로)의 조기가동에 힘을 쏟겠다"며 "오는 4월부터 대보수 중인 15개의 킬른 중 7개의 킬른을 재가동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시멘트업계는 해마다 건설현장이 본격 가동되는 봄철 성수기에 앞서 생산 설비에 대한 정기 대보수를 실시한다. 정기 대보수는 킬른의 핵심 부품 교체, 생산 프로세스 점검 등을 통해 연중 중단 없이 가동하는 데 따른 과부하를 차단하기 위한 필수 조치로 진행된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별 순차적으로 보수를 시행한다.
시멘트협회는 "정기 대보수에 더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 등 영향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안전재해로 생산 및 출하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고 이번 시멘트 수급 불균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멘트업계는 수출용 제품도 내수용으로 전환해 국내 수급 안정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삼표시멘트, 쌍용C&E, 한라시멘트는 이미 3월 수출량을 52% 감축했으며 앞으로도 국내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부처에 유통기지 폐쇄 일시중지,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대기 지연 문제 해소를, 철도공사에는 화차 배차량 증대 등 수송수단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에도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세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을 한시적으로 추가 조정해 시멘트 생산량 증대에 힘을 실어주고,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제도의 한시적 유예 등 환경규제 정책도 일시 완화해달라고 했다. 또 현재 설비 개조공사 중 발생한 안전재해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공정의 신속한 재개와 물류환경 개선도 요청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