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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메쉬코리아 '부릉' 품고 종합유통기업 도약 탄력

이충우 기자

hy 프레딧 배송서비스

종합유통기업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hy가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새주인이 될 전망이다. hy의 고유강점인 전국 1만 1000명 프레시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 네트워크에 스타트업 IT기술을 접목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8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hy, 메쉬코리아 긴급자금 수혈…다음달 최대주주 등극 전망

메쉬코리아는 30일 hy로부터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받아 OK캐피탈로부터 빌린 360억원 등 주요 채무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hy로의 매각딜이 진전되고 있는 만큼 기타 조세 채권과 상거래 채권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전액 변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이 메쉬코리아의 자금차입 및 회생채권 변제허가 신청을 허가하면서 메쉬코리아의 신규 투자금 유치가 급물살을 탔다.

메쉬코리아는 또 다음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hy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hy가 DIP(Deptor In Possesion) 금융 일환으로 메쉬코리아에 지원한 600억원은 추후 메쉬코리아 유상증자시 주식으로 출자전환된다. hy는 유증 대금을 합쳐 총 800억원을 메쉬코리아 경영정상화 용도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7%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인수후보군에 유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유진소닉도 올랐으나 이번 회생법원 허가로 메쉬코리아는 hy를 새주인으로 맞게 됐다.

채권자인 OK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중순 법원에 유진소닉에 인수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야하는 내용의 P플랜(사전회생 계획)를 신청했다. 앞서 창업자인 유정범 전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현 메쉬코리아 대표)이 각각 지분 14.82%와 6.18%를 담보로 받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11월 유 전 대표가 법원에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

회생절차 개시까지 최장 3개월을 부여하는 ARS로 신규 투자 유치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P플랜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OK캐피탈은 사전 회생계획안 제출로 회생 소요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봤으나 이번 hy 자금수혈로 대출금 상환 문제는 일단락됐다.

김형설 현 대표는 유 전 대표와 별개로 지난 26일 채무자 대표의 자격으로 hy로부터 DIP 긴급자금 600억원 지원ㆍ주요 채무 상환에 대한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앞서 지난 25일 메쉬코리아는 이사회를 열고 유정범 전 대표 해임안과 김형설 현 대표 선임안 등을 처리했다. 이와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해 hy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는 30일 "hy와의 매각딜 추진은 회사와 영업 현장, 주주사, 채권자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hy와 협력해 '라스트마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 부릉 배달대행 서비스


◆hy 종합물류기업 전환 드라이브…메쉬코리아 인수 시너지 기대

hy는 메쉬코리아를 품게 되면서 종합유통 기업으로의 도약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hy는 외형 성장이 정체되자 52년 만에 사명까지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2021년 3월 주총에서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했다.

이후 전국 1만 1000명 야쿠르트아줌마(현 프레쉬 매니저) 네트워크를 보유한 hy만의 고유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사업 개편 작업을 이어왔다. 제휴업체의 구독형 면도기, 건강기능 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등을 배송하는 프레딧 배송 서비스가 지난해 11월 기준 100만건을 돌파했다. 프레딧 배송 서비스 출범 7개월만의 성과로 빠른 속도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친숙한 이미지의 프레쉬매니저가 펼치는 지역밀착형 유통서비스는 hy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이다. 제품을 배달하면서 홀몸 노인 안부를 묻는 등 돌봄 사회공헌 활동도 hy 관계형 서비스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hy는 메쉬코리아의 이륜차 배달대행 서비스 등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유통 사업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고객사 발주부터 최종 배송까지 관리하는 스타트업 IT기술이 신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기사들의 현재 위치와 수행업무 종류, 예상되는 배송품질 등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는 물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hy 관계자는 "회사 IT 인프라를 고도화하는데 메쉬코리아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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