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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펫 압도하는 펫프렌즈..GS리테일, 팔은 안으로 굽을까

업계 1위 굳힌 펫프렌즈…손익분기점(BEP) 달성 눈앞에
GS리테일, 어바웃펫·펫프렌즈 동시 투자…"펫시장 키우기가 목적"
민경빈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펫프렌즈가 펫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GS리테일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펫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업계 1,2위 업체에 모두 지분 투자를 진행했지만, 2대 주주로 참여한 펫프렌즈가 약진하면서 자회사 어바웃펫이 밀리는 형국이다. GS리테일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2위와 격차 벌린 펫프렌즈…다가온 손익분기점 달성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용품 전문몰 펫프렌즈가 이르면 상반기중 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눈앞에 두고있다. 지난해 펫프렌즈는 펫커머스 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년 대비 41.7% 상승한 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공헌이익 또한 처음 흑자 전환했던 지난 2021년 대비 483%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공헌이익이 흑자라는 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돈을 버는 구조가 완성됐다는 뜻이고, 그 금액이 고정비를 넘어서는 순간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펫프렌즈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다"며 "꾸준한 공헌 이익 개선을 통해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2위 어바웃펫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펫프렌즈와의 격차도 함께 벌어졌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기업의 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해 9월부터 펫프렌즈의 우위로 전환됐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펫프렌즈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누적 MAU는 162만 4000명을 기록했다. 어바웃펫(51만 2000명)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펫프렌즈·어바웃펫 CI


◆자회사 이기는 관계회사…그래도 시장 커지니 '환영'
GS리테일의 셈은 복잡해졌다. 선제적인 지분 투자를 진행한 펫시장의 성장이 반갑지만, 두 기업을 보는 눈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의 지분 약 66%를 보유한 모회사다. 펫프렌즈는 지분 30%를 가지고 있는 관계회사로, 대주주는 사모펀드 IMM PE(지분율 65%)다.

어바웃펫에 추가 출자를 진행했지만 펫프렌즈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어바웃펫에 1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추가 자금 투입 효과가 지연돼 나타날 수 있지만, 올해 1월 두 기업 간 MAU 격차는 약 10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사모펀드 대주주의 엑시트는 시기의 문제일 뿐 예견된 수순이다. 압도적인 1위 기업이 되는 펫프렌즈를 바라보는 GS리테일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 지위와 함께 몸값이 높아질 테고, 업계 1위 기업을 품에 안기 위한 GS리테일의 인수 비용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위의 펫 기업을 경쟁 편의점에서 인수하는 경우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게 IMM 입장에서는 펀딩할 때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우선 매수권 자체를 GS리테일에게 주는 식의 옵션이 애초에 걸려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GS리테일이 우선 씨앗을 뿌려놓은 만큼 펫프렌즈가 잘 되면 조금 비싼 가격에 사면 그만"이라며 "2대주주로서 펫프렌즈의 리포트도 받고, 업계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펫시장에 여러 가지 투자를 진행하면서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는 형태의 사업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대주주이지만 1위 업체인 펫프렌즈의 독주 양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조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용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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