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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반도체 이어...디스플레이 공급망 경쟁 확전

OLED 패널, 반도체와 함께 미래 핵심 먹거리 부상
설동협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광둥성 광저우의 LG 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모습. / 사진제공=뉴스1

최근 미국·중국 등 반도체 중심의 패권 전쟁이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 거점인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방문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 중이다. 특히 이곳은 8.5세대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거점으로도 불린다.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외국 기업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우의를 강조하며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 움직임을 의식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한국·미국·대만·일본 중심의 '칩4(CHIP4)' 동맹을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으로선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필요한 데, '디스플레이 분야'를 돌파구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이 디스플레이 분야를 반도체의 대항마로 꼽은 까닭은 뭘까. 디스플레이가 반도체 못지 않게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첨단 공정을 통해 반도체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확장현실(XR) 등의 시장 선점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실제로 확장현실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 패널로, 지난해 170만 대에서 오는 2026년 24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종합 1위(LCD·OLED 포함)를 기록했다. 미래 기술인 OLED 패널 분야에서 1위를 유지 중인 한국과 손을 잡을 경우, 사실상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미국의 공급망 배제에 대응하기 위한 히든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공급망 제재가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디스플레이 기술과 패널 생산능력 증강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도 부품 및 장비 수출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자체가 실리콘 웨이퍼 기판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반도체 분야와 함께 경제 안보를 위한 첨단 기술에 속한다"며 "미국, 중국의 신경전이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확전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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