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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맞은 조각투자 시장… 각양각색 '적정가치' 평가기준 눈길

미술품 조각투자, 제 값에 작품 샀는지 중요
뮤직카우, 가치 산정 위해 '저작권료 수익비율' 방식 적용
조은아 기자

조각투자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통해 사실상 '시즌 2'를 맞이한 가운데 '1호 조각투자 상품'이 등판하면서 조각투자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1호 투자계약증권의 청약을 오는 22일 마감한다. 이는 조각투자상품이 제도권 내로 수용된 첫 번째 사례다.

열매컴퍼니의 이번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작품 '호박'(Pumpkin)이다. 1주당 가격은 10만원으로 총 1만2320주(12억3200만원)를 모집한다. 1인당 최대 300주(3000만원)까지 청약 가능하다.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 미술품 조각투자, 제 값에 작품 샀는지 중요

금융당국은 조각투자업체들이 공모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적정한 가치를 매겼는지 중요하게 살핀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들의 공모가 산정 기준은 대체로 비슷하다.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미술품을 취득한 비용과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더한 금액이 공모금액이다. 결국 제 값에 미술품을 샀는지가 중요하다.

열매컴퍼니의 '호박'의 경우, 기초자산 취득금액에 대하여 열매컴퍼니가 특허를 보유한 '가격산정시스템'에 의해 국내외 거래사례 43건에 대한 가격분석과 회사 내 작품팀이 보유한 미술품 전문인력의 감정을 거쳐 적정 취득가격과 적정 공모가격을 산정했다.

여기에 외부평가기관의 검증도 받았다. 통일감정평가법인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로부터 기초자산의 가격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선경회계법인으로부터 감정평가 방법의 적정성에 대한 의견서를 받았다.

열매컴퍼니에 이어 조각투자상품 2호, 3호를 준비하는 업체들의 상품도 눈길을 끈다.

현재 미술품 조각투자업체인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음악저작권 조각투자플랫폼 뮤직카우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트투게더'를 운영하는 투게더아트는 이번 공모에서 열매컴퍼니와 동일한 작가의 연작 시리즈를 택했다. 쿠사마 야오이의 '호박' 연작 중 하나로 열매컴퍼니의 호박은 2001년, 투게더아트의 호박은 2002년작이다 .

투게더아트는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6단계의 내부평가와 3차례의 외부평가를 진행했다. 내부평가에선 작품 진위와 상태 확인부터 기초자산 시장성 분석, 비교그룹 선정 등을 진행했는데, 이 중 비교그룹 선정이 차별화 포인트다. 투게더아트는 2023년 내에 거래된 9점의 미술품을 직접 비교그룹(peer group)으로 선정해 비교사례법으로 취득금액의 적절성을 평가했다.

'소투' 운영사인 서울옥션블루의 첫 조각투자작품은 앤디워홀의 '달러사인(Dollar Sign)'이다. 서울옥션이 2023년 진행한 경매에서 낙찰받은 작품으로 5억5000만원에 서면 응찰해 최종 구매대금은 6억2623만원이다.

'달러사인' 공모금액은 최종 구매대금에 발행제비용 등을 합친 7억원이다. 관계사가 낙찰받은 작품이다보니 가격 산정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옥션블루 측은 경매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서면 입찰 이후 진행된 라이브 경매에서는 경매에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이 공개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할 기회를 부여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경매참여자 상호간, 또는 경매를 주최한 서울옥션과 경매참여자간 입찰 가격이나 경합에 대한 예측이나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뮤직카우 홈페이지


■ 뮤직카우, 가치 산정 위해 '저작권료 수익비율' 방식 적용

음악수익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뮤직카우는 기업상장과 유사한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끈다.

뮤직카우가 이번에 모집하는 '저작재산권 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의 대상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NCT드림의 'ANL'이다. ANL은 NCT드림의 첫번째 정규앨범 '맛(Hot Sauce)'의 수록곡으로 해당 앨범은 앨범 공개 보름만에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해 주목받았다.

뮤직카우는 '저작권료 수익비율'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과거 1년간 실제 발생된 저작권료를 기반으로 계산한 수익률로 이는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과 비슷한 개념이다.

뮤직카우는 자사 플랫폼에 상장되어 거래 중인 음원의 시장가격(시가 총액)을 기반으로 신규 상장곡의 발행가격을 추정한다. 이 때 수익증권의 대상곡과 유사한 저작권료 패턴을 보이는 유사평가군 5곡으로부터 도출한 것이 저작권료 수익비율이다.

여기에 가치평가방법과 산정금액에 대해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적정성을 검증 받는다. 이렇게 검증된 가치산정금액에 발행 제비용을 감안하여 옥션 적정시가총액을 산정하며, 이를 총발행예정좌수로 나누어 최종 옥션시작가를 확정한다.

이번 ANL 증권신고서의 경우, 유사곡으로는 아이즈원 오솔레미오, 몬스타엑스 비스트모드, 김재환 애프터파티, 엑소 지켜줄게, 몬스타엑스 플로우 등 5곡이다.



조은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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