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원회수 시설 건립' 쓰레기 배출 1·2위 자치구 상반된 행보
배출량 1위 광산구 4곳 신청…동별 '타지역 시설 견학' 노력도2위 북구, 자치구 1곳 이상 신청 합의에도 한 곳도 신청 안 해
윤자민 기자
지난달 3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 주민들이 경기 하남시 유니온 파크 시설 견학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광산구] |
광주지역 쓰레기 배출량 1·2위를 다투고 있는 자치구가 '광주 자원회수(소각) 시설' 후보지 발굴과 관련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 1위인 광산구는 후보지 4곳을 신청했지만 2위 북구는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으면서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후보지 공모 마감 결과 총 6곳이 신청 완료됐다. 광산구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남구가 각각 1곳씩 신청했다.
정부의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광주시는 자원회수 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자원회수 시설은 쓰레기 배출량 하루 100t 이상 기준 서울 4개소, 인천과 부산은 각각 2개소, 대전·울산·대구는 각각 1개소가 있지만 광주지역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소각시설이 없다. 민간 소각기설 2개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사업장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로 시설 용량이 소규모(개소당 하루 약 70t)로 생활폐기물 처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광주시는 2차례 후보지 공모를 실시했지만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거나 자체 철회 등으로 무산되면서 5개 자치구와 함께 '선(先) 자치구 신청, 후(後) 시 사업추진' 방식으로 변경해 공모를 재추진했다. 또 자치구가 각각 후보지 1곳 이상을 신청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공모 마감 결과를 보면 합의가 무색할 정도로 자치구별 행보는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광산구는 4곳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구 자체 노력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26일 광산구청과 수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자원회수 시설에 대한 권역별 주민 설명회를 시작으로 39차례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 왔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 발생시 공개 여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보다 강화해 관리할 것 등을 종합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렸다.
자원회수 시설 건립 후보지 신청은 개인, 법인 등이 신청해야 한다. 때문에 지자체가 나서서 특정인 또는 법인에 직접적으로 신청을 권유하기는 어렵지만 혐오 시설로 인식돼 있는 자원회수 시설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타지역 자원회수 시설 견학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일에는 신가동 주민 28명이 경기 하남시 유니온 파크에 다녀왔다. 주민들은 쓰레기 소각장이지만 악취는 전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초로 소각 시설을 지하화했으며 음압시설을 통해 내부 공기가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설계됐다. 인근 아파트마다 악취 측정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고 있다.
아파트 35층 높이에 해당하는 105m 전망대는 하남시 전경은 물론 멀리 한강을 비롯한 서울 강남권역을 조망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유니온파크 인근에는 테니스장과 농구장, 족구장 등 체육시설과 함께 다목적체육관, 어린이 물놀이장 등 주민 편의를 위해 마련된 여러 시설들도 갖춰져 있다.
광산구는 각 동별로 진행해 현재까지 7번 견학을 다녀왔으며 이달 말까지 9차례의 견학이 더 예정돼 있다.
하지만 북구는 지역 쓰레기 배출량 2위 자치구지만 후보지 발굴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후보지 신청을 단 한 곳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민 설명회도 2차례에 그쳐서다.
북구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개인에게 후보지 신청을 강제하기 어렵다"며 "광주시가 진행한 2차 공모때 담양지역 주민들이 자원회수 시설 건립 반대 민원을 넣기도 해 이를 마냥 무시하고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환경부의 2022년 생활 폐기물(종량제 방식 등 혼합배출)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광주 배출량은 총 18만 3009t이다. 광산구가 5만 5475t(30%)으로 가장 많고 북구 4만 9306t(26.9%), 서구 3만 6607t(20%), 남구 2만 4229t(13%), 동구 1만 7390t(9.5%)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부의 2022년 생활 폐기물(종량제 방식 등 혼합배출)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광주 배출량은 총 18만 3009t이다. 광산구가 5만 5475t(30%)으로 가장 많고 북구 4만 9306t(26.9%), 서구 3만 6607t(20%), 남구 2만 4229t(13%), 동구 1만 7390t(9.5%)으로 나타났다.
윤자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