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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건설업, 내년엔 대박주 출현?

홍혜영

건설사, 혹독한 시련기..내년엔 대박주 나오나

-홍혜영 머니투데이방송 건설부동산부 기자
-황국상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스튜디오 출연
 
올 한 해는 건설업계에 시련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진 않은데요. 건설업종 주가 전망은 또 다릅니다. 왜 그런지, 먼저 건설부동산부 홍혜영 기자, 그리고 머니투데이 증권부 황국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다보니 중소 건설사들도 많이 쓰러졌는데?
 
네, 국내 건설업 면허 1호인 임광토건. 84년 간 건설업의 역사였던 이 회사는 지난 달 법정관리를 신청.

이어 이번 달 초에는 대림산업의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

이 밖에 CP 발행으로 개인 투자자들까지 손해를 봤던 LIG건설, 동양건설 등이 무너졌고 월드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는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상황이 더 악화.

이렇게 100대 건설사 가운데 올들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건설사는 모두 8곳.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25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

많이도 쓰러졌네요. 이유는?

모두 아파트 미분양이 많아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갚지 못해 자금난에 빠졌다는 게 공통된 점.

시행사들이 건설 사업을 벌일 때 은행에서 PF 대출을 받는데 시행사들 대부분 규모가 워낙 작아 건설사들이 대출 보증을 서야 함.

미분양이 쌓이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시행사가 부도가 나면서 지급 보증을 선 건설사가 동반 부도.

건설업 리스크가 커지다보니 은행들도 PF 대출 상환에 압박을 가하고 있음.

또 PF 대출을 크게 늘렸던 저축은행들이 부실 문제로 쓰러지면서 건설업계 자금난은 더 악화되고 있음.

사업을 유지하더라도 적자를 낸 업체들이 많아졌겠어요?

건설업 성장률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6.9%가 감소해 유일하게 뒷걸음질쳤고 국가경제성장 기여도도 유일하게 마이너스로 성장을 저해하는 분야로 전락..

적자업체 비율도 올 상반기에 26%로 1년 만에 9.3%p나 급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2009년 4대강 사업 등 재정 조기집행 이후 SOC투자 축소로 공공 발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

내년 전망은 어떤가? 수주 예상액은?

내년 건설 수주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103조 원 규모로 예상. 지난 2007년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규모..

특히 공공 수주 규모는 매년 줄고 있어 공공 공사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은 더 심해질 전망.

그리고 정부는 지난 2006년 예산절감을 이유로 최저가낙찰제를 기존 1천억 원 이상에서 300억 원 이상 공공공사로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려다 건설업계의 거센 반발로 2년간 시행을 유보한 상태다.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업체에게 공사를 주는 이 제도는 업계의 출혈경쟁을 가져왔다.

대형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들대로 토목 발주에 도움을 줬던 4대강 사업도 올해 본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공공부문 의존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올해 지방은 분양 열기가 뜨거웠는데, 주택 시장은 어떤가?

주택 시장은 부산 등을 중심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도권. 수도권의 주택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힘들거라 본다. 회복 되더라도 하반기 들어서 완만..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이홍일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올해 지방에서 살아난 주택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방은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체 주택공급의 50% 이상이 수도권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 수도권이 내년 하반기까지도 크게 회복이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전체 주택시장이 내년에도 크게 회복되긴 좀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전월세난까지 심해지면서 정부에서 올들어서만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없었다.

지난 5월 주택경기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뒤 바로 보금자리 주택 공급을 발표해 민간 건설사들 어려움 커졌다. 이른바 보금자리 쇼크..

이번 달에는 강남 재건축 시장의 규제를 크게 완화해주는 안까지 내놨는데 반짝 호가가 오른 뒤 다시 썰렁..

중소형사는 더 어려워질 게 뻔하다는 결론. 대형 건설사들 어떤가?

이제 국내 주택시장에 기대할 게 없다는 판단. 다들 해외사업을 확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사업에 강했던 대우건설. 리비아 사태로 어렵긴 했지만 해외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힘 쏟고 있다. 남미 시장 확대. 올해 조직 개편.

GS건설도 조직 개편

대림산업, 유화 및 플랜트 사업에 강점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이번에 CI도 변경하고 사옥을 삼성동에서 용산으로 옮기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음.

앞서 홍혜영 기자가 살펴봤듯 내년이라고 건설업종이 특이하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는 올해 주가흐름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 건설업종지수의 수익률은 코스피시장 수익률에 비해 13%포인트나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 내놓는 건설업종 수익률 전망은 매우 장밋빛입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증권사들이 건설업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까?

증권사들이 내놓는 보고서만 보자면 내년 건설업종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투자정보 사이트인 와이즈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나온 산업보고서, 즉 업종분석 보고서가 76건인데요, 이 중 단 두 건만 뺀 74건의 보고서가 ‘비중확대’ 내지 ‘오버웨이트(Overweight)’ 의견을 담고 있습니다. 비중확대나 오버웨이트 보고서는 개별 종목 보고서의 ‘매수’의견과 같은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홍혜영기자는 건설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라고 했는데 왜 이런거죠?
 
일부 대형종목에 대한 평가가 전체 주식에 대한 평가로 보이는 착시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형종목들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인데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시가총액이 최소 3조원대 이상인 종목들에 대한 평가는 아주 우수합니다. 반면 소형종목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종목별로 특징적인 모습이라도 있나요?
 
예를 들면 시가총액이 11조원에 육박하는 삼성물산에 대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내놓은 기업분석 보고서의 투자의견은 전부 ‘매수’ 또는 ‘강력매수’입니다. 시총 8조원대인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의견도 100% ‘매수’ 또는 ‘강력매수’입니다. 증권사들이 ‘매수’ 이상의 의견을 내는 것은 시장평균 수익률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입니다. 이들 종목의 경우 우수한 해외수주 확보능력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시총 4조원대의 대우건설과 3조원대의 대림산업, 2조원 언저리의 한전KPS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인 편입니다만, 이들 종목의 경우는 투자의견이 ‘중립’ 또는 ‘시장평균’ 수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잘 해봐야 코스피시장 수익률 정도를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더 많이 나온단 거죠.

그럼 시총규모가 작은 종목들의 경우엔 다른가요?
 
네 너무나도 많이 다릅니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총 46개 종목인데 이 중 보통주 종목의 수는 36개입니다. 여기에 현재 업종분류상 유통업으로 분류돼 있는 삼성물산, 한미글로벌과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더하면 약 40개 종목이 건설업종 종목인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3개월간 기업분석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종목의 수는 14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럼 시총규모가 작은 종목들의 경우엔 다른가요?
 
이 중 건설업종 시총 상위 10위권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종목은 코오롱건설, 계룡건설, 태영건설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최근 1년간 코오롱건설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는 단 12건에 불과했는데 그나마도 단 8건만이 투자의견과 목표가가 제시된 보고서였습니다. 태영건설 보고서는 단 7건인데 최근 1년간 단 3건의 보고서만이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담고 있었고요.

그나마도 이들 종목의 경우는 투자자들에게 이름이라도 알릴 수 있으니 행복한 편입니다. 코스피 건설업종 시총 15위 안에 드는 진흥기업의 경우만 하더라도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1년간 나온 보고서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코스닥 건설업종지수 시가총액 1위인 쌍용건설의 경우 올 1월에 단 한 건의 보고서가 나온 게 전부인데 그나마도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제시가 없었던 보고서였습니다. 그보다 덩치가 작은 종목들에게서 간혹 투자의견 등을 담은 정식보고서가 나오긴 했지만 그야말로 가뭄의 콩나기 식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뭐죠?
 
사실상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주식투자자들에게는 건설업종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이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한전KPS 등 5개 업종이 건설업종 지수 전체 종목에서 차지하는 시총비중은 82.23%에 이릅니다. 여기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업종으로 분류돼 있지 않은 대형종목까지 더하면 사실상 이들 7개 종목이 전체 건설업종 종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훌쩍 웃돕니다. 상장지수펀드, ETF만 봐도 잘 알 수 있는데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 ETF이 편입하고 있는 종목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9개 종목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는 기계업종인 두산중공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나머지 종목은 사실상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 셈입니다.

그럼 건설업종이 살길은 외국밖에 없는 건가요?

네. 국내 주택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데다 부동산 pf대출 등에 묶인 소형사의 경우 내년에는 재무부담도 격해지고 시장도 좁아지는 데다 경쟁은 더 심화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주택매매 가격이 빠지고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면서 중소형 건설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인데요. 그나마 전체 수주량에서 해외비중이 높은 대형사의 경우, 국내에서는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더라도 해외에서 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내년 총 신규수주에서 해외 비중이 5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해외시장이 계속 좋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민간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게 되면 파이낸싱 난관 등으로 해외건설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삼성물산처럼, 대형 프로젝트에 지분투자도 하면서 건설도 하는 형태의 디벨로핑 업체들이 유망할 거라고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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