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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환율 1120원 하향돌파, 이제 방향성은 하락세인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글로벌 제조업지표 호조로 환율 하락]
오늘 달러/원 환율은 어제 종가 대비 7원90전이 하락한 1118원40전에 마감했다. 어제까지 6일간 달러/원은 1120원대 종가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3일간 상승과 하락을 오간 끝에 1120원대를 하향 돌파했다. 어제 중국의 PMI 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밤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지수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리스크 선호도가 크게 상승했고 이를 반영한 유럽과 미국 증시의 강세가 원화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위험통화들의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달러의 경우 1.3214달러까지 상승했고 특히 글로벌 제조업지표의 호조에 따른 호주달러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날이었다.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1.07달러를 넘는 강세를 보이면서 오늘 달러/원이 1120원을 하향 돌파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해외위험통화들 간의 움직임을 보자면 유로화의 반등세보다도 호주달러의 반등세가 더 강했는데 이것은 미 경제지표가 부진했을 때 잠시 주춤했던 유로캐리트레이드가 글로벌 제조업지표 호조와 함께 다시 재개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시장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겠다.

[위험선호와 회피 세력의 공방, 그 배경은?]
오늘을 포함해서 최근 7일간 장중 저점은 1117원30전이었고 장중 고점은 1131원이었다. 비록 그 폭은 크지 않았지만 위험선호 세력과 위험회피 세력간의 충돌이 치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위험을 선호하는 세력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그리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나 재정위기국가들의 장기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부분 그리고 글로벌 제조업지표가 상승한 점 등이다. 반면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세력들이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인 불안요인들이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경우 이번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2차 구제금융보다 더 많은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이로 인해서 무질서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서 벨기에까지 공식적인 경기침체를 기록했는데 호주의 경우도 극도로 부진한 고용상태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11월 초와 12월 초의 경우처럼 유럽중앙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의 동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펀더멘탈 상 위험통화들이 약세 반전할 수 환경이며 이 통화들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특히 지난 밤 기록한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8521%로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처럼 독일 국채에 자금이 여전히 몰리고 있다는 것은 유럽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겠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위험선호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120원 하향돌파, 이제 승부는 끝났나?]
오늘 환율이 1120원이 하향돌파 되었다는 것은 두 세력 간의 접전 중에서 위험선호 세력이 다소 우세하게 나타난 것이긴 하지만 아직 방향성을 결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 시황에서 환율의 반등 가능성을 계속 언급해 온 것은 위험통화들의 강세가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 아닌, 숏포지션 커버에 의해서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며 잠재되어 있는 불안요인들이 부각될 가능성을 크게 보았기 때문이다. 아직 두 세력 간의 승부가 진행형인 상황에서 앞으로 달러/원의 방향성에는 뉴욕증시의 방향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뉴욕증시의 방향성이 가장 큰 변수
현재 다우지수는 작년 7월에 기록한 전 고점 수준을 전후해서 움직이고 있고 나스닥과 S&P 500지수는 전 고점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앞으로 이 지수들이 전 고점을 안정적으로 상향 돌파할 경우, 원화의 주요 변수인 호주달러가 현재의 전 고점 수준을 상향 돌파하면서 달러/원을 1100원까지 무난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잊지 말고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뉴욕증시가 항상 2월에는 조정 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며 비록 글로벌 제조업지표 호조를 기반으로 지난 밤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힘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따라서 만약 뉴욕증시가 전고점 돌파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반락할 경우, 이미 전고점 수준에 도달해 있는 호주달러에게도 매도의 명분을 제공하면서 달러/원에게는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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