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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호조 속 경계의 목소리...금융시장 영향은?

[MTN 아침愛 시장공감] 정경팔의 월요스페셜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글로벌 외환 시장의 흐름과 이슈를 점검하고 국내 환율 시장을 점검하는 외환선물 정경팔 팀장의 월요스페셜은 격주 월요일 6시 10분 [아침愛 시장공감 1부]를 통해 방송됩니다

[출연 : 외환선물 정경팔 팀장]
 


질문1. 지난 주말에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의 호조를 보였죠?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한 내용 정리해 주시죠.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미 경제를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보여 주었는데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 3천명이 증가하면서 지난 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여 주었고요. 예상치였던 12만 5천명의 두 배 가까운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물실업률의 경우는 지난 12월의 8.5%에서 0.2% 하락한 8.3% 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고용지표 현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은 정보분야나 재정활동 분야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섹터에서 고용이 증가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특히 전문직 분야와 제조업 분야에서의 고용증가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고요. 레저분야의 고용이 지난 12월에 비해서 두 배 이상 늘면서 이번 월간 고용지표 호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배경으로 민간분야의 고용수준이 지난 해 11월까지는 17만명 수준이었습니다만, 12월에는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22만명을 기록했고요. 이제 금년 1월에는 25만명 대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분야의 감원 속도가 완만해 진 점 등이 월간 고용지표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고용지표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는데요. 서비스업 구매 관리자 지수가 지난 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공장재 수주 실적 역시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 층 더 높였습니다.

질문2. 하지만 이번 고용지표 개선은 계절요인이 반영된 점이 있어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번 1월 고용지표에는 날씨나 환율과 같은 변동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있습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12월과 1월 동안 모두 5만 2천명의 고용이 증가했는데요. 이번 겨울에는 예년과 달리 따뜻한 날씨 때문에 고용이 늘어난 면이 있고요. 제조업체의 경우는 지난 해 8월까지 나타났던 달러 약세 효과로 인해서 수출 경쟁력이 증가한 부분이 12월 고용지표 때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금년 1월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난 해 4분기부터는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점이 반영되는 시점에는 제조업체의 고용증가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고요.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 꼭 주목해야 할 부분이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되겠습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위해서 시간외 근무가 늘어난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향후 추가 고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과 금년 1월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을 비교해 보면요. 모두 34.5 시간으로 변화가 없습니다. 그만큼 고용주들이 소비자 수요에 대해서 불확실해 한다는 것이 되겠고요. 향후 지속적인 고용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서 변동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건설과 제조업의 증가분을 모두 제외하게 되면, 1월의 비농업부문 고용 규모는 17만 2천명에 그치게 되는데요. 이것은 지난 해 11월에 기록한 15만 7천명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보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추세적인 흐름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달 정도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질문3. 이번에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에 뉴욕증시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결국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서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2014년보다 앞 당겨질 것이다 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거든요. 앞으로 미 고용지표의 호조가 지속된다면 국제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까요?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시점에는 항상 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데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고용지표 발표직후에 글로벌 달러는 미 연준의 QE3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 가능성과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유로화에 대해서 급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개장된 이후에는 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통화 강세 때문에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요.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이번에는 위험거래 요소가 통화정책 요인을 더 압도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지금과 같은 고용지표 호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고용지표 발표 이전에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 인상 시점이 2014년 8월경 이었는데요. 발표 이후에는 2014년 4월로 4개월 가량 앞 당겨 졌습니다. 만약 1월 고용지표와 같은 수준의 호조가 2개월 정도 더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시점은 2013년 8월 정도로 앞당겨 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겠고요. 반면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는 QE3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증시가 부진하면 위험통화들이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이 지난 주말과는 정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4. 앞으로 달러/원 방향성 어떻게 보시는지? 단기 저점 어디까지 보시는지?

금년 초에 1150원과 1160원대를 오가던 환율이 1120원대까지 내려올 때의 요인은 특별한 것은 없었고요. 단지 유럽에서 큰 악재가 없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이 안도감이 위험통화들의 숏포지션 커버를 자극했고요. 유럽 경제권에서 비 유럽경제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유로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원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위험통화들이 유로화 및 달러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미 고용지표가 크게 호조를 보임으로써 이제는 위험통화들의 강세가 펀더멘탈 호조라는 자격을 비로소 갖추게 되었고요. 달러/원은 1110원대에는 일단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증시와 상품통화들이 모두 전 고점에 도달해 있던 상황에서 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모두 전 고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유럽의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위험통화들의 강세 행진, 특히 유로캐리트레이드로 인한 원화의 강세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 고용지표 호조라는 재료는 외환시장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위험통화에게 강세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만 동시에 QE3가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나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점을 반영하면서 그만큼 달러 약세가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156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만,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 금요일 서울 시장 종가 대비 4원 15전 하락에 그쳤다는 것은 그 양면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달러/원의 상반기 예상 저점을 1100원까지 보고 있습니다만,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미국의 실업률 8.3%는 이미 미 연준의 금년도 목표 범위인 8.2%~8.5% 사이에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미 연준의 예상이 맞을 경우, 그래서 더 이상의 실업률의 추가 하락이 어렵다고 보면, 그 만큼 위험통화의 추가강세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요. 만약 미 연준의 예상이 틀려서, 실업률이 8.2% 아래로 추가 하락한다면, 이번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뿐만 아니라 나머지 위험통화들에게도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경우의 수를 보더라도 1100원을 하향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5. 이번 주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와 예상범위는 어떤 것인가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그리스와 민간채권단 사이의 협상 진행과 관련된 소식들이 되겠습니다. 회담이 계속 연장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유럽국채 시장에서 대부분의 장기물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만, 그리스 국채 수익률만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반락한 것은 바로 이 그리스와 관련된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의 규모가 기존에 합의된 1300억 유로에서 1450억 유로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로존 국가들은 추가 부담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는 것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 되겠습니다.

또한 이번 주 호주 중앙은행의 정례 회의에서 25pb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호주달러의 약세 압력은 원화의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점들을 반영해서 이번 주 달러/원 1110원에서 1120원 사이 거래 범위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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