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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면 거대한 공중화장실이...광교 단독주택 '사기분양' 논란

조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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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공원같은 친환경 주거지란 점에 끌려서 단독주택을 지을 땅을 분양받았는데, 바로 앞에 거대한 공중변소가 들어선다면 황당하겠죠.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한 광교신도시 단독주택 용지가 이런 '사기 분양'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퇴직을 앞둔 이 모씨는 노후를 단독주택에서 보내기 위해 지난 2010년, 4억 5천만 원을 들여 광교신도시의 땅을 분양받았습니다.

그런데 땅을 둘러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땅 바로 앞에 거대한 원형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던 겁니다.

사업 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에 물어보니 인근의 공원 이용자들을 위한 3백m²규모의 공중변소를 짓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이 모씨 / 단독주택용지 계약자
"녹지라 그랬는데 이제와서 저런 걸 지으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저희는 전 재산을 투자해서 여기 들어오는데, 문 앞에 화장실이 말이 되겠습니까?"

이모 씨를 비롯해 계약자 30여 명의 땅이 이렇게 대형 공중변소와 맞닿게 됐습니다.

공원 조망을 기대했는데, 공중 화장실만 바라보게 될 처지에 놓인 겁니다.

경기도시공사는 이런 사실을 계약 당시는 물론 그 이후에도 계약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계약자들은 '사기 분양'이란 입장입니다.

문제의 공중화장실은 이렇게 택지지구 한 가운데에 커다랗게 들어서고 있습니다. 계약자들은 이 건물을 철거하든지, 아니면 단독주택 필지계약을 해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시공사의 허술한 도시계획 수립 체계에서 문제가 비롯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계약자 / 음성변조
"자기는 공원만 담당하므로 옆에 뭐가 들어오는 지, 주택에 대해서는 몰랐기 때문에 공원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경기도시공사는 뒤늦게 화장실 건물 자투리 공간에 주민 편의시설을 놓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약자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녹취]경기도시공사 관계자
"관리동이거든요, 관리동이고 그 안에 화장실이 있다라고 하는데, 공식적으로 관리동이고.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설문 조사중입니다."

광교신도시 단독주택 용지는 분양한 지 2년이 되도록 여전히 절반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경기도시공사의 허술한 사업 시행 방식이 미분양을 부채질한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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