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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불안... QE3 가능성과 환율 전망은?

[MTN 아침愛 시장공감] 정경팔의 월요스페셜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글로벌 외환 시장의 흐름과 이슈를 점검하고 국내 환율 시장을 점검하는 외환선물 정경팔 팀장의 월요스페셜은 격주 월요일 6시 10분 [아침愛 시장공감 1부]를 통해 방송됩니다.
 
질문1.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부활절 휴일을 맞아 휴장했습니다만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었습니다. 비농업부문 고용규모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월간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나오는 선행지표들 중의 하나가 지난 5일에 발표된 미국의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인데요. 37만 5천건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3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만, 실제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증가의 규모는 전달 수정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12만 명 증가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 되겠습니다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시장이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 연준의 경우는 전반적인 수요감소와 고유가 때문에 고용창출이 매우 완만해 질 것으로 예상을 한 바가 있고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고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향후 고용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자료들 중의 하나가 노동자들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인데요. 주간 평균 노동시간이 증가해야만 고용주들이 고용여건의 개선시에 신규로 고용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의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3월 비농업부문 고용규모가 예상치 보다 감소한 것에 대해서 그렇게 놀랄만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제성장의 속도에 비해서 고용개선의 속도가 왜 그렇게 빨랐을 까 하는 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금융위기 때 회사들이 과도하게 많은 직원들을 해고했고요, 이제는 다시 그들의 고용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의 속도보다 고용의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분석의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해 보다면 이제는 회사들의 고용 정상화가 상당부분으로 이루어 진 것으로 보여지고요. 따라서 향후 미 고용시장은 급격한 속도보다는 완만한 속도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2.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미 연준이 다시 QE3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다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3월 고용지표가 이전 3개월 동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미 연준으로 하여금 다시 심각하게 QE3 도입을 고민하게 할 만큼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농업부문 고용규모가 감소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고요. 특히 미 정부 부문의 고용 감소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고요. 전체 산업의 60% 정도에서 고용이 증가했다는 점 등은 이번 고용지표의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공식 실업률이 전달의 8.3%에서 8.2%로 하락했습니다만, 하락 배경에 대해서는 구직하려는 사람들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러한 구직포기자나 임시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실질적인 실업률인 U6 실업률을 보게 되면 14.5%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오바마정부에 들어서서 가장 낮은 수치가 되겠고요. 이처럼 내용면에서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3월 고용지표만으로 미 연준의 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게 되면요. 미 국채는 강세를 보였고요. 달러/엔은 급락했기 때문에 QE3의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이 1% 가량 급락했고요, 원화 역시 뉴욕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QE3의 가능성 보다는 리스크 회피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로화의 경우는 달러화에 대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유럽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습니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볼 때 현재로서는 미 연준의 QE3 가능성은 부활절 휴일에 따른 제한적인 움직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가격에는 반영되어 않았다고 보고요. 앞으로도 반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3.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스페인의 위기,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3월 초부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상승해 왔습니다만, 최근 불안감이 촉발된 계기는 지난 4일 국채 입찰이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부터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에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5.81%까지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이 5% 후반대 금리는 유럽중앙은행이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유동성 투입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전체 대외 부채의 규모가 GDP의 100%에 달한다는 것인데요. 지난 번 국채 입찰 부진을 계기로 해서 스페인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점차 커지고 있고요. 특히 유럽중앙은행이 더 이상의 장기 유동성 공급은 없을 것이라고 공표한 상황에서 유로존이 새로이 확대하기로 한 구제기금 역시 유사시에 스페인을 전면적으로 구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경제는 유럽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이기 때문에 구제금융 요청시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그리스 때보다도 더 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최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독일의 제조업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서서히 위기가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스페인 국채 수익률 수준이 당장은 구제금융을 요청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만, 만약 6%를 넘어설 경우에는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요. 이 경우 시장이 체감하는 리스크 회피 심리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4. 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앞서 스페인의 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대외변수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에 비해서 달러/원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의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여왔고요. 이 때문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여왔습니다.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캐리트레이드와 엔캐리 트레이드가 진행이 되었고요. 유로/원과 엔/원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럽재정위기가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캐리트레이드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은 이러한 위기가 유럽 이외의 지역까지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시장은 판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내 수급적인 면에서 요인을 살펴보자면요. 수출업체들의 네고와 외국인들의 국내 원화 채권 매수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의 상단을 제한한 면이 있고요. 여기에 환율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경우에 정부 당국이 물가조절을 위해서 매도 개입을 강하게 단행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나 두려움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매수에 있어서 심리적인 위축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5. 그렇다면 이번 주에도 달러/원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까요? 아니면 미 고용지표의 부진 때문에 좀 더 상승 압력을 받을 까요?

지난 주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1% 정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미 고용지표의 상승세가 둔화된 부분이 미 증시의 조정의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미 증시 동향에 민감한 아시아 통화나 상품통화들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우에는 캐리트레이드에서 투자통화로서의 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유로캐리트레이드를 통한 달러/원의 하락압력은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주말 엔화가 급등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포지션의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2일 정도로 예상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13일로 예정되어 있는 KT와 신한지주의 배당금 지급 등이 상승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은 최근 박스권의 상단인 1140원까지는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1140원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역외시장참여자들의 달러 매수와 여기에 대항하는 수출업체의 네고, 그리고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매수 자금 사이에서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환율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느냐의 여부는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6%를 넘어설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주 달러/원은 1130원에서 1145원 사이 거래 범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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