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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악재로서 효과는 어디까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유럽의 악재, 환율 상승으로] 

오늘 달러/원은 어제 종가 대비 1원50전이 상승한 1142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달러/원은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줄이는 사이에 유로화의 반등에 힘입어서 1139원 80전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반등하면서 5거래일 만에 114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어제 종가 대비 1원30전이 상승한 1140원8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늘 환율이 상승한 요인은 대외적인 변수들이 리스크 회피 심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먼저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이와 함께 유럽과 중국의 PMI지수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의 4월 종합 PMI 지수는 전월의 49.1보다 하락한 47.4를 기록했고 독일의 제조업지수는 3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4월 HSBC PMI 지수 속보치의 경우 전월의 48.3보다는 상승한 49.1을 기록했지만 6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런 점들을 반영하면서 달러화가 엔화, 파운드화, 그리고 캐나다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에 대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원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장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엔화는 유럽의 불안감을 반영하면서, 파운화의 경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영란은행이 양적 완화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그리고 캐나다 달러의 경우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다른 위험통화들 대비 달러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였다.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배경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의 리스크 선호도를 약화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프랑스의 현직 대통령과 네덜란드의 현직 총리가 유럽의 신재정 협약을 지지하면서 독일과 더불어 유럽의 긴축 정책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이 두 나라 모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서 향후 독일과의 공조체제가 깨질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의 두 차례에 걸쳐 LTRO를 단행했지만 이제는 그 약발이 다해가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결속력까지 와해될 경우 유럽의 재정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의 리스크 회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코스피 지수와 환율의 움직임에서 보자면 리스크 선호도가 일방적으로 감소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장중 등락을 오가면서 코스피는 9포이트 하락, 달러/원은 1.3원 상승하는데 그쳤고 외국인의 경우 소규모나마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것은 일단 프랑스 선거의 경우 최종 결과가 5월6일이 되어야 나오기 때문에 시장이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자세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설사 두 나라의 신 정부가 독일과 정책적으로 대립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것이 특정국가의 디폴트를 초래할 만큼의 악재는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회피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5월 6일의 프랑스의 2차 투표 결과와 올 여름으로 예상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조기 총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은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겠으나 이 재료만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주목할 재료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6%를 넘어섰고 이탈리아는 5.7%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경우는 지난 12일의 2.90%에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23일에는 3.09%까지 상승한 상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현재 수준에서도 구제 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수록 국내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증가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주 미 연준의 FOMC 회의에서 QE3의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달러가 전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의 FOMC 성명서 내용이 주목된다. 현재 원화와 상관성이 높은 호주달러의 동향을 보게 되면 어제와 오늘 발표된 물가지수의 약세와 함께 호주 중앙은행의 5월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호주달러/달러는 1.02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앞으로 추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달러/원에는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재료상으로 볼 때는 환율의 상승 재료가 하락재료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에 따른 엔/원의 하락으로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는 정도) 보다 강해 보이기 때문에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대형악재나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소식이 등장하지 않는 한 수출업체 네고나 정부의 매도개입에 대한 두려움으로 서울 시장 참여자들의 달러매수가 위축되면서 상승 속도는 매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각 지역의 중앙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희박해 질 것으로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할 경우 특별한 재료나 이벤트 없이도 위험자산의 조정이 진행되면서 위험통화들의 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 특히 미 연준이 QE3 가능성을 누락시킬 경우 이를 반영한 유로/달러가 최근 거래범위의 하단인 1.30 달러를 하향 돌파한다면 이후 유로/달러의 하락 속도가 매우 빨라지는 것과 더불어 다른 통화쌍들의 달러화 역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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