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재점화, 하지만 낙관론은 존재한다
[MTN 아침愛 시장공감] 샤프슈터 박문환의 월요스페셜박문환 동양증권 프라임지점 팀장
[샤프슈터의 월요스페셜 - 유럽위기 재점화, 하지만 낙관론은 존재한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짚어 투자전략의 맥을 제시하는 개미들의 든든한 조력자 샤프슈터(박문환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의 월요스페셜은 격주 월요일 6시 10분 [아침愛 시장공감 1부]를 통해 방송됩니다.
Q. 지난 주말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다시 7.2%를 넘어서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원인부터 살펴주시죠.
A. 진원지였던 스페인 증시가 5.82%나 빠졌다면 당연히 지난 주말 하락의 원인이 스페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데 이견은 없겠습니다.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를 통한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직접 지원 안>이 통과된 이후 오히려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6% 중반까지 하락하던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은 ECB가 “선순위 채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부터였습니다.
거의 1조 8000억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선순위 채권에 대해서 또다시 헤어컷이 진행될 경우 유럽의 은행들은 다시금 자본 확충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둘러 스페인 국채를 매각하게 되었던 것이 스페인 국채의 유통 수익률을 일찌감치 7% 주변까지 상승을 시켰던 것이고 지난 주말에는 여기에 <스페인 지방정부의 파산>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 추가로 터지면서 스페인의 10년물 유통금리가 7%를 훌쩍 넘겨 버렸던 것이죠.
Q. EFSF의 1000억 유로 지원 이외에도 EU 집행부에서 EFSF를 통한 스페인 국채의 시장 직매입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던가요?
A. 여러 언론이 동시에 보도를 했다면 EU 집행부에서 그런 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문제가 되겠지요. 지금 현재의 조약으로는 EFSF가 국가에 대해서만 지원하게 되어 있을 뿐 시장 개입은 불가능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약의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그 정도의 립서비스로는 스페인 국채의 매도세를 막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은행만 치료하면 될 것이라던 애초의 믿음과는 달리 지난 5월 <카탈루냐>에 이어서 <발렌시아>까지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면 당연히 시장에서 스페인을 보는 시각이 좀 더 냉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Q. 시장 대응은 어떻게 할까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난 주말의 주가 하락은 그동안 강세에 대한 자발적 반락의 범주 안에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 문제가 심각하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방정부의 파산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악재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서면서 생긴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직접 지원에 대해 좀 더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고 또한 650억 유로 규모의 4번째 긴축 안에 대해서도 스페인 의회에 빠른 승인을 이끌어 내었을 것입니다.
현재 스페인은 연일 긴축을 반대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의원들이 시장이 만약 평온했다면 쉽게 찬성표를 던지지는 못했을겁니다.
실제로 <크리스토발 콘토로> 예산 장관이 의회에 출석해서 “지금 당장 부가세 인상 등 긴축안을 통과 시키지 않으면 의원들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죠?
결국 지난 주말에 시장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7% 수준의 국채 수익률이 몇 가지의 빠른 결단을 이끌어 낸 것이죠.
Q. 하지만 너무 긍정적으로 시장을 보시는 것은 아닌지요? <루비니 교수>는 <퍼펙트 스톰>을 주장하고 있고 <마크 파버> 역시 더블 딥에 대한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A. 물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비관론자의 목소리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럼 제가 낙관론자의 입장을 대변해보겠습니다.
일단 풀기 쉬운 가장 가까운 퍼즐부터 풀어보죠.
미국은 1차 2차에 걸친 양적완화로 인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신규 화폐를 찍어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은 당연히 찾아오게 됩니다.
1980년대 고작 1000포인트도 되지 않았던 다우지수가 (S&P500이 아닙니다. 분명히 다우지수입니다.) 1만 포인트를 빠른 속도로 넘었던 것은 역시 당시에도 막대한 규모의 양적완화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돈을 그리도 많이 찍어냈는데 돈 가치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그렇다면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무조건 올 것입니다. 그 다음이 문제인데요.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경기가 침체되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겠고...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경기가 살아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을텐데요. 저는 후자 쪽입니다.
물론, 두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 부동산 경기의 회복입니다.
단지 지난주에 있었던 NAHB 주택 종합지수의 선전만 가지고 부동산 시장의 강세를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연초 대비 미국 증시는 S&P 기준으로 6% 정도 올랐지만 <레나>나 <풀테 그룹>같은 주택업체들은 50~60%의 상승을 기록 했거든요.
또한 미국의 은행들의 실적을 보면 주로 모기지와 관련된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연설 때마다 나와서 “아직도 모르겠니? 지금 문제는 부동산이거든?” 이라고 반복해서 의회를 자극했고 이에 따라 의회가 움직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는 9월이 오면 미국은 부동산과 관련된 새로운 법안이 시행되는데요.지금까지 금리가 내려갔어도 개인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하락만큼의 차액을 갚아야만 가능했었지만 이제는 큰 비용 없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차압 물건을 사들여서 투자할 수 있게 됨으로서 고질적인 <주택 압류 물건의 적체 현상>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혈암층 아래에서 방치되어왔던 세일 가스의 개발이 최근 가스의 가격을 2달러대 수준까지 하락시켰습니다.
앞으로 가스는 미국에서 석유에 이은 두 번째로 중요한 에너지가 될 것이고 이는 미국에서 곧 제 2의 에너지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앞으로의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는데 베팅을 해야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죠.
Q. 두 번째 이유는 뭔가요?
A.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라서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단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교가 진짜 종교인지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조차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
아무튼, 통계적 결과로만 본다면 미국에서는 '몰몬교'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싫어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습니다. 그런데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롬니가 '몰몬교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게다가 그는 대통령이 될 경우 연준의 권력을 줄여내는데 힘을 쏟겠다고 공식석상에서 자주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준을 비롯해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유대인들의 힘이 가장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닌데요. 물론 중앙은행으로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만 제가 만약 유대인이라면 롬니가 대통령이 되도록 방치해 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실업률을 낮추어야만 하기에 버냉키는 끊임없이 의회를 움직이려 할 것입니다.
다행이 버냉키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미국의 부동산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요.
이제 남은 것은 미국 경제가 재정벼랑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일인데요.버냉키는 틈만 있으면 의회에 출석해서 재정벼랑에 대해 경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재정벼랑을 위해서 양당이 합의를 하라고 윽박지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아주 단호한 힌트를 주었더군요.
이렇게 완곡한 표현까지 서슴치 않는다면 결국 올해 말까지 의원들은 대책을 세우게 될 것이고 시장은 지금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저는 또한, 금융시장이 저와 같은 시각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유럽 쪽에서 큰 문제가 생겨도 우리 환율이 1200원 위로 올라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공포지수라고 볼 수 있는 VIX의 경우에도 아무리 유럽에서 큰 문제가 발생을 해도 20을 여간해서는 넘지 않고 있죠. 이제 곧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을 금융시장이 이미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문환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샤프슈터)